[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임 1주년 기념 친선경기는 성대하게 치러졌고 결과도 대만족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대표팀은 지난 1월 31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 1-2 패배 이후 11경기에서 무패(8승 3무) 행진을 벌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일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에 나섰던 선발진을 벤치에 대기시키고 새 얼굴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황의조(성남FC) 원톱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스완지시티)-이재성(전북 현대)을 2선 공격진으로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정우영(빗셀 고베), 한국영(카타르SC)이 나섰고 수비라인에는 김진수(호펜하임)-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기희(전북 현대)-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 삼성)이 꼈다.
초반에는 서로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기 때문인지 부정확한 패스와 슈팅이 이어졌다. 하지만 점차 안정감을 찾았고 35분 지동원이 선제골을 넣었다. 2011년 9월 2일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후 무려 4년 1개월 만에 골맛을 본 지동원이다. 정우영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헤딩슛해 자메이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위협적인 기회를 계속 만들어갔다. 37분 황의조가 절묘한 왼발 슈팅을 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45분 김진수의 슈팅은 수비에 맞았다.
1-0으로 앞서며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2분 골키퍼 정성룡이 백패스를 받다가 미숙하게 처리해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빠른 동작으로 모면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은 10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지동원이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에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기성용이 키커로 나서 차분하게 골을 넣었다.
18분에는 황의조가 수 차례 도전 끝에 골맛을 봤다.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한 것을 골키퍼가 펀칭했고, 볼이 황의조 앞으로 흘러 나왔다. 이를 잡은 황의조는 수비의 방해에 한 번 볼을 접은 뒤 왼발로 슈팅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12분 홍정호, 24분 이재성, 32분 지동원을 빼고 곽태휘(알 힐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수원 삼성)을 각각 교체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36분 김진수가 왼발 슈팅한 것이 오른쪽 골대를 빗겨가는 등 추가골 사냥에 열을 올렸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그대로 3-0으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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