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 민병헌이 만루 상황에서 두 차례나 타석에 들어섰던 심경을 전했다.
민병헌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1차전에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던 민병헌에게 취재진의 관심이 높았다.
1차전에서 민병헌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병살타도 하나 있었고,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 100% 출루에 성공하며 경기 MVP에 선정됐다.
1차전 3번타자로 출전했던 민병헌. 2차전에서는 6번 타순으로 강등됐지만 민병헌에게는 여전히 좋은 찬스가 걸렸다. 첫 타석이었던 1회말 2사 만루. 공교롭게 또 만루 찬스였다. 민병헌은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틀 전 2차전 상황을 떠올린 민병헌은 "솔직히 그 때는 '또 나야? 못치면 또 욕먹겠네'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다행히 볼넷으로 점수를 냈고, 다음 타석에서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편하게 안타를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3차전에서도 민병헌은 6번 타순에 포진했다. 두산은 2연승으로 1승만 더 거두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민병헌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두산의 3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민병헌은 "넥센도 독을 품고 나올 것이다. 그런데 그런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MVP 등 개인 기록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지금부터는 오로지 팀 승리를 위해서만 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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