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우리가 북한도 아니고…"
준플레이오프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 가장 큰 화제의 인물은 두산 내야수 오재원이다. 지난 11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초 무사 1,2루서 서건창의 번트 타구를 잡기 위해 1루 커버에 들어갔다가 서건창과 충돌 위기가 있었다. 송구를 제대로 포구해 아웃으로 연결시킨 뒤 오재원은 곧바로 서건창과 설전을 벌였다.
잠시 몇마디 주고받은 게 오해에서 비롯된 언쟁으로 이어졌고, 양팀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오는 벤치클리어링 상황으로 전개됐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상황은 종료됐지만 오재원은 순식간에 여론의 중심에 섰다. 마침 "두산이 계속 도발한다"는 염경엽 넥센 감독의 언급이 맞물리며 일파만파로 사태가 커졌다. 관련 기사가 빗발쳤고, 댓글이 난무했다. 상당수는 오재원의 과도한 대응을 나무라는 내용이었다. 오재원의 이름은 하루 종일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고의성이 없었던 플레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3일 목동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두 사람이 잘 해결할 거다. 재원이가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며 "고의성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발적으로 빚어진 충돌이었을 뿐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 감독은 "(비난 여론이 많아) 오재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면서도 "경기를 하다 보면 (서건창과 충돌 같은) 그런 일이 벌어지곤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두산이 도발한다는 염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가 북한인가? 도발을 하게"라며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서 "염 감독도 팀의 수장으로서 그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서로 친한 사이다. 염 감독과는 나중에 내가 전화를 해서 대화로 풀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날 두산은 라인업에 약간 변화를 줬다. 목동에서 강한 우타자 로메로를 1루수 겸 7번타자로 기용하고 2루수 오재원을 8번타자로 배치했다. 3번 지명타자는 박건우가 2차전과 마찬가지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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