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의 칼이 춤을 추기 시작한 모양이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 등 주요 매체는 8일(한국시간) FIFA 윤리위가 제프 블라터 회장에게 90일 직무정지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블라터 회장은 스위스 연방 검찰로부터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윤리위는 차기 회장 선거 전까지 직무를 이어가겠다고 한 블라터 회장으로 인해 FIFA의 명예가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 직무정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블라터 회장과 같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블라터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1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의 보수를 받은 혐의다. 1999~2000년 FIFA 기술고문으로 일한 보수를 11년이나 지난 뒤에 받았다는 것이 석연치 않지만, 플라티니는 큰 문제가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만약 플라티니의 자격정지 징계가 확정될 경우 오는 26일로 예정된 차기 FIFA 회장 선거 등록이 불가능하다. 그야말로 회장 선거 구도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블라터 회장과 FIFA도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이미 지난 9월 17일 측근인 제롬 발케 사무총장 역시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블라터까지 부재하게 될 경우 조직 운영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앞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FIFA 윤리위가 자신에게 19년 징계를 내리려 한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윤리위가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설 주요 후보군에게 강력한 칼을 휘두르는 셈이다.
반면 개혁의 적임자라며 선명성 경쟁에 뛰어든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는 유리한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알리 왕자는 꾸준히 부패한 FIFA의 개혁을 강조했다.
윤리위는 9일께 블라터 회장을 비롯해 주요 대상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