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부패 혐의로 스위스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제프 블래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버티기로 승부수를 던졌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블래터 회장이 FIFA 주요 후원사의 사퇴 요구에 대해 거부했다고 전했다.
FIFA의 오랜 후원사인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는 "블래터 회장이 직위를 유지한다면 FIFA의 명예는 계속 떨어질 것이다. 블래터 회장이 즉시 사퇴를 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는 지난해 블래터의 측근 비리가 터지자 FIFA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바 있다. 후원사 이미지도 동반 하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FIFA 후원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5월 5선에 성공한 뒤 측근 비리 문제가 불거지자 돌연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내년 2월 26일 차기 회장 선거 전까지는 직무를 수행하겠다며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스위스 연방 검찰이 블래터에 대해서도 수사를 시작했고 검은돈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FIFA 최대 후원사까지 블래터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 측은 완고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블래터 회장의 법률 대리인은 "현시점에서의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FIFA를 위해서라도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후원사들의 요구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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