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김기덕 감독의 신작 '스톱'이 국내 개봉을 하지 않는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메가박스해운대에서 영화 '스톱' GV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일본 배우 나카에 츠바사, 호리 나츠코, 다케다 히로미츠 등이 참석했다.
베일에 싸여졌던 김기덕 감독의 신작'스톱'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소재로 했다.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에서 도쿄로 이사한 젊은 커플이 주인공으로, 방사능 노출을 우려해 임신한 아이를 낙태하려는 여자와 이를 반대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기덕 감독이 극비로 진행한 프로젝트 '스톱'은 대부분의 스태프 없이 김기덕 홀로 완성한 작품이다. 일본 배우들과 함께 일본에서 촬영, 더욱 사실감을 높였다.
김기덕 감독은 "다시 한 번 보니 퀄리티가 아쉽다. 혼자 찍은게 너무 아쉬웠다. 찍으면서도 백번은 포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믿어줘서 미흡하게나마 찍을 수 있었다. 배우들에게 정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혼자 소품을 준비하고 혼자 촬영하다보니 아쉬운 점도 있었다"라며 "극중 임산부가 점프 점프 하면서 눈에 띄게 배가 불러지는 장면이 있다. 시간의 비약과 더불어 제작 과정의 미스가 있었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고충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느 순간 결과에 목숨 걸지 말자. 과정을 즐기고 한국 개봉을 안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아카데미로 생각하자'고 이야기 했다. 아쉬움을 보완해서 다시 하겠다"라며 국내 개봉이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배급 불합리성과 영상물등급 심의 제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자신의 연출작을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같은 발언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신작 '스톱'은 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에 정식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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