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진이 본격적인 심사를 앞둔 포부를 알렸다.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닌 위상과 가능성을 높게 바라본 심사위원들을 향해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2일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과 심사위원장인 감독 겸 배우 실비아 창, 심사위원인 아누락 카시압 감독, 김태용 감독, 배우 나스타샤 킨스키, 영화평론가 스테파니 자카렉이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첫 심사위원직을 맡은 독일 유명 여배우 나스타샤 킨스키는 "이 곳에 오게 돼 큰 영광"이라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알렸다. 앞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나스타샤 킨스키를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던 분"이라고 소개한 것에 대해선 "강 집행위원장이 꿈 같다고 말했는데 저도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더 많은 유능한 분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심사위원직을 제안한 영화제의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에게 특별히 고마워했다. 싱가폴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그 때 이 영화제에 대해 많이 들었고 심사위원 제안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다양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활동을 했지만 한국은 처음이었다. 그런 의뢰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질적으로 부산에 와서 영화제에 참석하니 많은 관중들이 좋아해준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한국의 전통과 문화가 잘 어우러진, 전통과 현재가 조화를 이룬 영화제 같다.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빌리지보이스의 수석평론가 스테파니 자카렉은 "10~12년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처음 알았다"며 "친구들이 '혹시 부산국제영화제라는 훌륭한 영화제에 대해 들어봤냐;고 하더라"고 말하며 처음 영화제의 존재를 알게 된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심사위원으로 올해 영화제에 참석하는 '만추'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은 "매번 부산에서 새로운 감독님들의 새로운 작품을 본다"며 "안전하게 영화를 만드는 일이 산업 안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는 영화를 보면 반갑고 좋다"고 알렸다. 이어 "이번에도 그런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라고 지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앞서 다른 심사위원들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한 것에 대해선 "영화제도 국적을 넘어 존재하는 느낌"이라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존중하는 영화제가 되고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그렇게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약 중인 실비아 창은 심사위원으로 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말하며 "이 자리에 와서 영광이다. 이제껏 받아본 적 없는 기회를 얻었다"고 알렸다.
그는 신예 감독들에게 영화제가 갖는 의미를 밝히며 "업계 변모를 볼 수 있는 곳이니 처음에는 영화제가 중요하다"며 "실질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다. 저의 경우에도 이런 영화제에서 신예 감독들을 만날 기회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독창성과 감독의 생각, 목소리를 듣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누락 카시압 감독은 "처음으로 부산에 왔는데, 큰 영광"이라며 "처음으로 영화제에 참가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랫동안, 약 15년 전부터 시작된 한국의 영화 운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인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라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또한 "실비아와 이 자리에 함께 있게 돼 기쁘다. 감독으로서 여러 작품을 만드셨는데 제가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벅찬 소감을 알렸다.
이어 "심사위원으로 있어 영광이다"며 "많은 분들이 저를 존경하고 기대해왔다는 것도 영광이고, 제가 존경한 분들과 심사를 한 것도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매우 좋다"며 "결과에도 큰 기대가 있다"고 알린 뒤 답을 마쳤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심사위원진의 애정어린 발언을 들은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은 "감동을 받아서 마이크를 잡았다"며 "이렇게 심사위원들이 칭찬해주는데 심사위원들의 이야기에 더해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알렸다.
한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해운대 우동과 영화의 전당, 남포동 등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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