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5위 경쟁팀들이 나란히 연승을 거두며 박진감 넘치는 막판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래도 역시 5위 SK가 결승선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다.
30일 열린 경기서 5~7위 SK 한화 KIA가 모두 승리를 챙겼다. SK는 인천 홈경기서 LG를 8-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안방 대전에서 선두팀 삼성을 이틀 연속 울리면서 18-6으로 크게 이겼다. KIA는 부산 원정경기에서 13-1로 역시 대승을 거두고 이틀 연속 롯데를 눌렀다.
이로써 세 팀의 순위와 승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5위 SK와 6, 7위 한화 KIA의 승차는 2게임. 남은 경기가 이제 SK와 한화는 3게임, KIA는 5게임뿐이다. SK의 5위가 유력해진 가운데 그래도 가장 많은 경기가 남은 KIA가 조금 더 역전 희망을 가져볼 수 있게 됐다.
KIA에 연패를 당한 롯데는 5위 꿈이 완전히 소멸되고 말았다.
SK는 4회초 LG에게 먼저 1점을 내줘 잠시나마 위기감을 가졌다. 하지만 4회말 박정권이 동점 솔로홈런을 친 데 이어 정상호가 역전 적시타를 때려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6회말 나주환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달아났고, 7회말에는 정상호의 3점포 포함 4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상호가 역전타에 쐐기포로 4타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SK 선발 세든은 6이닝 동안 적지 않은 8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7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아내는 효과적인 피칭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개인 5연승의 호조 속에 시즌 7승(5패)을 올린 세든은 SK의 막판 선전에 든든한 마운드의 기둥이 됐다.
한화는 타선이 대폭발했다. 더구나 마운드는 '괴물투수' 로저스가 지켰으니 대승을 어렵지 않게 만들었다.
2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엮어낸 뒤 신성현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냈다. 이어 정근우와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2회에만 5점을 몰아냈다.
선제 타점의 주인공 신성현이 3회말 다시 찾아온 2사 만루 기회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이 결정타였다. 순식간에 점수는 9-0으로 벌어졌다. 이후에도 한화는 4회말 폭스와 하주석의 적시타 퍼레이드로 3점을 추가하고 5회말에도 김태균이 득점타를 날려 삼성의 항복 선언을 받았다. 폭스는 7회말 대승 축하 투런포도 터뜨렸다.
로저스는 편안한 상태에서 7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2패)을 올렸다.
KIA는 롯데의 실책 등 허술한 수비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1회초 톱타자 신종길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보내기 번트와 폭투로 3루까지 갔다. 김주찬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별로 힘들이지 않고 선취점을 올렸다.
3회초에는 1사 1루에서 김원섭이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1루주자 신종길이 2루 도루를 했다. 롯데 포수 안중열의 송구가 주자를 맞고 옆으로 흐르는 실책이 되면서 신종길이 단번에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추가점을 올렸다. 이 실점으로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흔들리자 KIA는 김주찬이 솔로포, 이범호가 투런포로 두들겨 5-0으로 달아났다.
5회초 KIA는 롯데의 실책성 플레이가 계속되면서 2점을 보탰고, 7회초에도 실책으로 자멸한 롯데 수비 덕에 4점을 더 뽑아내 승부를 완전히 결정지었다.
롯데는 공식 실책만 4개만 기록하면서 부끄러운 경기력을 보인 끝에 씁쓸하게 5강 경쟁에서 퇴장,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초청받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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