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렇게 되니 너무 일찍 꿈을 접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조금만 더 분발했다면 LG 트윈스에게도 충분히 5강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다.
최근 5위 싸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잔여일정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없이 쉬는 팀의 순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경기를 하면 순위가 내려간다. 5위 경쟁팀들의 최근 성적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다.
뚜렷하게 치고나가는 팀이 없다. 롯데가 분위기를 타는가 싶더니 연패에 빠졌고, SK에 탄력이 붙은 것 같았지만 그 기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그 결과 부상병들이 속출하고 있는 KIA, 급격한 내리막을 걷던 한화에게도 아직은 기회가 남았다.
이같은 현상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팀이 있으니 9위 LG다. LG는 일찌감치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양상문 감독이 직접 리빌딩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8월 초부터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등 시즌 운영의 색깔이 확연히 달라졌다.
7월 말을 기준으로 LG는 당시 5위였던 한화와의 승차가 7경기나 벌어져 있었다. 여러가지 분위기를 봐도 LG가 5위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었다. 7월까지 LG의 성적은 41승1무52패, 승패마진 '-11'을 기록 중이었다.
이후 LG는 반등하지 못했다. 23일 현재 LG는 59승2무75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7월 말과 비교해 승패마진이 '-16'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5위(롯데)와의 승차는 4.5경기로 오히려 더 좁혀져 있는 상태다. 5위 경쟁팀들의 집단 부진 때문이다.
시즌 막바지 4.5경기를 따라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제 각 팀들에게 남은 경기 수는 10경기 내외다. LG의 전승, 5위권 팀들의 전패 시나리오가 펼쳐지지 않는 한 LG의 기적같은 5강행은 이뤄질 수 없다.
아쉬운 것은 그동안의 성적이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경우가 많았던 LG다. 집중력을 발휘해 3~4경기만 더 잡아놨더라면, LG도 시즌 막판 팬들에게 5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사실 현 시점에서 5위 경쟁의 아쉬움을 논하는 것은 부질없는 가정일 뿐이다. 하지만 거의 시즌 내내 이렇다 할 반등없이 9위에 머물러 있는 것 역시 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LG로서는 일찌감치 리빌딩에 돌입한 성과를 잘 모아 팀의 미래를 다지는 초석으로 삼는 것만이 올 시즌 아쉬움을 씻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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