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6위로 내려앉은 한화가 또다시 송창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송창식의 최근 등판 간격을 보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기용이다. 송창식은 올 시즌 54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69를 기록했다. 선발로 9경기, 불펜으로 45경기에 등판해 팀 내 4번째로 많은 98이닝을 던졌다.
특히 최근 7경기 등판 간격이 유난히 짧았다. 지난달 20일 대전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송창식은 26일 대전 삼성전부터 다시 불펜으로 이동해 1이닝 동안 34구를 던졌다.
하루 휴식 후 28일 마산 NC전에서 1.2이닝 동안 26구를 던져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고,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11구를 던졌다.
이후에도 휴식은 보장되지 않았다. 또 하루만 등판을 건너뛴 뒤 지난 1일 청주 KIA전에서 1이닝 동안 10구를 던졌고, 이튿날에도 등판해 1.1이닝 동안 19구를 소화했다. 송창식은 3일 대전 넥센전에도 나서 3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일 연투 뒤 하루 휴식을 취한 송창식은 5일 대전 두산전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이날 송창식은 7이닝 동안 117구를 던져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이날 9-1로 승리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사흘 동안 쉬면서 재빨리 컨디션을 회복(?)한 송창식은 9일 잠실 LG전에 다시 선발 등판한다.
7월 9경기를 치르며 243구를 던진 송창식은 8월 들어 9경기서 420구를 소화했다. 그리고 9월 4경기서 어느덧 149구를 던졌다.
지난해 26경기에서 총 527구를 던졌던 송창식은 올 시즌 54경기에 나서 1천818구를 던졌다. 팀 마운드에서 송창식의 비중이 커지면서 앞으로 등판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창식이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를 한 시즌은 2013년으로 57경기에 등판해 1천232구를 소화했었다.
한화는 8일 믿었던 로저스를 선발로 내고도 연장 12회말 접전 끝에 LG에 7-8,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가장 긴 5시간 25분 동안 혈투를 벌였으나 소득은 없었다. 한화는 6연승을 달리며 5위로 올라선 롯데에 반경기 차로 밀렸다.
"선발 로테이션을 없앴다"고 공언한 김성근 감독이 나흘만에 송창식을 선발 등판시켜 승부수를 던졌다. 송창식의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믿었던 송창식마저 무너진다면 한화의 위기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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