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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실책 하나로 '로저스+필승조'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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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가 8이닝 책임졌지만 9회말 실책 빌미로 3점 차 못지지켜

[정명의기자] '에이스' 로저스와 불펜 필승조의 투입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의 뼈아픈 수비 실책이 초래한 결과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8로 충격파가 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8회까지 7-4로 앞섰지만 9회말 3실점하고 동점을 허용, 연장전에 돌입했고 12회말 박지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이날 경기는 로저스의 복귀전이었다.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로저스는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리그 시험 등판을 거쳐 이날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에이스는 제 몫을 해냈다. 평소보다 실점이 많았지만 8회까지 4실점(3자책)으로 버텼다. 그리고 7-4로 앞선 9회말, 투구수가 125개에 이른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채은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것이 문제였다.

그제서야 한화 벤치는 불펜 필승조 박정진을 구원 등판시켰다.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은 안익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향해 한 발 나아갔다. 1루 대주자 박지규를 폭투로 2루까지 진루시켰지만 양석환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하며 투아웃을 잡아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1루수 권용관이 뜬공을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1사 1,2루 위기가 찾아왔고 박정진은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추가로 내주며 7-7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한화는 계속되는 2사 만루 위기에서 송은범을 다시 구원 투입해 이닝을 끝마친 뒤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송은범이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11회말에는 또 다른 필승조 권혁이 등판했다. 권혁은 12회말까지 책임지다 오지환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박지규에게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로저스는 8이닝 동안 128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어 지쳐 있는 박정진도 0.2이닝을 막으며 39개의 공을 던졌다. 권혁의 투구수는 32개였다. 뼈아픈 실책 하나가 에이스와 필승조의 등판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고 역전패까지 부르고 말았다.

결국 한화는 이날 SK를 10-4로 꺾고 6연승을 달린 롯데에게 5위 자리를 빼앗기며 6위로 내려앉았다. 쓸 카드를 전부 쏟아붓고도 소득이 없었던 한화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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