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앞에 NC 없다, 연승 거두며 3.5게임차 벌려

[석명기자] 삼성이 투타 모두 압도하며 선두 경쟁팀 NC를 연파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박석민의 홈런 두 방 등 타선 폭발로 13-0, 6회초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NC와 2연전을 모두 이기며 최근 3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NC와 승차는 3.5게임으로 벌려놓았다.

NC는 선발투수로 에이스 해커를 내고도 해커가 3이닝 7실점으로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패하고 말았다. 삼성과 만나기 전 1.5게임 차로 쫓아가 이번 2연전을 통해 내심 순위 역전까지 바라봤지만 삼성의 탄탄한 벽을 실감해야 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NC는 삼성에 5승 10패로 크게 밀렸다.

전날 경기서 연장 접전을 승리로 이끌어낸 삼성이 그 기세를 초반부터 이어갔다. 1회초 박석민이 해커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뺏어내 일찍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3회초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보태 7-0으로 달아나며 해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달궈진 삼성 타선은 쉽게 식지 않았다. 4회초 최형우가 NC 두번째 투수 손정욱을 투런홈런으로 두들겼고, 5회초에는 박한이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5회초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이미 11-0으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는 끝이었다.

그리고 6회초 박석민이 다시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13-0으로 점수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1사 2루의 삼성 공격이 이어지던 중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그치지 않아 경기는 그대로 삼성의 콜드게임 승리로 끝났다.

박석민이 홈런 두 방으로 5타점을 쓸어담았고, 최형우도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삼성 타선은 이날 6회 공격도 마치지 않았는데 15안타로 13점을 뽑아내는 가공할 화력을 뽐냈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 속에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5이닝 완봉승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5회까지 산발 5안타를 맞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가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아 윤성환은 5이닝만 던지고 완봉승으로 시즌 14승(7패)를 수확했다.

해커는 패전투수가 되며 다승 단독선두로 나설 기회를 놓쳤다. 시즌 5패(16승)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