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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얀 스토크 "팀 훈련 소화 문제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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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와 리시브도 가능…공격 전술 다양화 도움 기대

[류한준기자] "나이?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한 OK저축은행를 상대로 2패로 물러났지만 1, 2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한국전력의 '봄배구' 진출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은 외국인선수 미타 쥬리치(26, 그리스)였다. 그런데 한국전력은 쥬리치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대신 얀 스토크(32, 체코)를 새로 영입했다.

스토크는 해외배구계 인지도 면에서 쥬리치를 앞선다. 하지만 커리어가 정점에 오른 선수는 아니다. 1983년생으로 나이가 다소 많다. 젊고 키 큰 외국인선수를 선호하는 V리그 트랜드에 견줘 한국전력의 선택은 다소 의외다.

▲신영철 감독의 선택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스토크를 전부터 눈여겨봤다.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유럽을 찾았을 때도 스토크가 뛴 경기를 직접 챙겨봤다.

신 감독이 스토크를 낙점한 건 '성실함' 때문이다. 에이전트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을 통해 스토크의 '인성'에 대해 꼼꼼히 살폈다. 신 감독은 "기량은 이미 검증된 선수"라며 "우리팀에 잘 녹아들 수 있고 기존선수들과 잘 융합될 수 있는지를 따져봤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스토크는 한국전력 선수단에 합류한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됐다. 현재까지는 합격점이다. 국내선수들이 소화하는 훈련을 빠지지 않고 모두 함께 하고 있다. 신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뒤 함께했던 밀로스 쿨라피치(몬테네그로) 비소토(브라질) 쥬리치 등 외국인선수들과 가장 다른 부분이다.

앞서 뛰었던 세 선수는 팀 훈련을 버거워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스토크는 1일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던 의왕체육관에서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신 감독이 연습에서 빠져도 된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스토크는 손을 들어 '괜찮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끝까지 훈련을 소화했다.

스토크는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며 "정말 뛰지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나도 함께하는게 당연한 일"이라며 "특별대접을 받고 싶진 않다. 팀원으로 함께 땀흘리고 운동해야 한다. 배구가 개인운동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멀티포지션? 충분히 가능

스토크는 센터 출신이다. 체코청소년대표팀까지는 센터로 주로 뛰었다. 체코리그 프라가에서 레프트로 자리를 바꿨다. 라이트로 본격적인 활동을 한 건 이탈리아리그로 진출한 다음이다.

스토크는 "훌리오 벨라스코 감독의 조언이 컸다"며 "당시 소속팀에 레프트 자원이 많았다"고 라이트로 변신한 이유를 전했다. 2004-05시즌 모데나 사령탑을 맡고 있던 벨라스코는 스토크를 라이트로 돌렸고 효과를 봤다. 스토크도 이 때부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체코대표팀에서도 레프트로 뛴 적이 있다"며 "한국전력에서 라이트를 주로 맡을 것 같지만 수비와 리시브는 기본이다. 연습을 게을리하진 않겠다"고 했다. 신 감독도 어쩌면 스토크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에 초점을 맞췄을런지 모른다.

스토크는 포지션 변경에 대해 농담도 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벨라스코 감독이 내 연봉이 올라갈까봐 라이트로 돌린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되는 레프트 자원은 해외배구에도 흔치않다. 당연히 라이트 공격수보다 몸값이 비싸다.

스토크의 한국행에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마틴(슬로바키아)의 영향이 컸다. 스토크는 "마틴과 같은 리그에서 뛰게 돼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대한항공에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뛰었던 마틴은 올 시즌 V리그로 유턴했고 KB 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스토크의 한국행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배구선수를 시작하면서 이탈리아와 러시아리그에서 꼭 뛰어보고 싶었다"며 "두 가지를 이룬 다음 아시아리그에 대한 도전도 생각하고 있었고 마침 기회가 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이탈리아리그에서 뛰었다. 한국전력으로 오기 전 앞선 두 시즌 동안은 러시아리그 디나모 크라스노다르에서 활약했다. 한편 스토크는 "가족과 한국은 인연이 있다"며 "한국행 결정을 내리자 정말 기뻐하더라"고 전했다.

아내 수잔나의 할아버지는 지난 1953년 한국에 있었다. 당시 국제연합(UN)은 한국전쟁 휴전을 위해서 '한국휴전중립국감시위원단'을 꾸렸다. 위원단에 참여한 4개국에 체코슬로바키아(분리 독립이전)도 포함됐다. 체코슬로바키아 군인이던 수잔나의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근무를 했다고 한다.

스토크는 "아내와 가족들이 나보다 더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웃었다. 그는 "러시아리그에서 뛴 2년 동안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매우 적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 같아 좋다"고 했다. 스토크의 가족은 오는 26일 한국에 온다.

조이뉴스24 의왕=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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