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역시 홈런왕다웠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9-5로 승리, 전날 당한 3-8 패배를 되갚았다. 3-4로 끌려가고 있던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박병호가 만루포(시즌 46호)를 쏘아 올려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만약 이 만루 찬스에서 박병호의 방망이가 침묵을 지켰다면 넥센은 롯데에게 또 다시 발목을 잡힐 수 있었다.
롯데는 만루 위기에 몰리자 강영식을 내리고 홍성민을 마운드에 올려 박병호를 상대하게 했다. 승부처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긴박한 승부처에서 박병호는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다.
시즌 46개의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50홈런도 코앞이다. 4개만 더한다면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지난 시즌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52홈런을 쳤다.
그리고 또 하나 도전할 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인 56홈런이다.
넥센은 28일 기준으로 116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일정은 28경기가 남아있다. 박병호가 56홈런에 도전장을 내볼 만하다.
박병호는 8월 들어 지금까지 23경기에 나와 1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기록한 10홈런을 뛰어 넘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가 지금 페이스라면 (56홈런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야구가 수학처럼 숫자로 딱딱 떨어지는 종목은 아니지만 산술적인 계산으로는 가능하다.
염 감독은 "한 달 동안 홈런 하나도 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몰아치기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흐름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격려했다. 넥센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주말 2연전을 치르며 8월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병호는 올시즌 지금까지 KIA를 상대로 14경기에서 10홈런을 쳤다. 상대한 9팀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낸 팀이다. 상대 타율도 3할8푼9리로 높다. 이번 2연전이 열리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도 타율 3할9푼1리 4홈런을 기록했다.
29일 KIA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조쉬 스틴슨에게도 비교적 강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스틴슨을 상대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모두 홈런이었다. 박병호의 한 방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반면 박병호는 올 시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는 약했다. 11경기에서 1홈런에 그쳤고 타율도 2할2푼5리로 부진했다. 넥센은 한화와 5경기가 남아있다. 박병호의 최다홈런 기록 도전에 한화전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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