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대표팀 원톱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신욱(울산 현대)과 이정협(상주 상무)이 각기 다른 스타일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축구대표팀은 29일 경기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 이랜드FC(서울E)와 30분씩 3쿼터로 나눠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난 27일 소집 후 사흘 만에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점검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과 이정협을 집중 연습시키며 공격진 활용법 찾기에 공을 들였다. 196㎝ 장신 김신욱은 힘과 제공권이 좋고, 186㎝의 이정협은 활동량이 많다는 점에서 반드시 시험이 필요했다.
김신욱은 1쿼터 원톱으로 나섰다. 전방에 버티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E 수비진이 김신욱과의 몸싸움에서 밀려 나가는 등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가 나왔다.
헤딩으로 2선 공격진에게 기회를 내주려는 움직임도 좋았다. 전날 코너킥 훈련에서 김신욱이 헤딩으로 수비를 깨트리자 "바로 이런 장면 때문에 김신욱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칭찬한 것 그대로였다.
다만, 아직 발을 맞추는 과정이라 측면에서 연결되는 가로지르기(크로스) 타이밍에 정확하게 맞춰 움직이는 것이 부족했다. 왼쪽 풀백 홍철의 가로지르기에 헤딩을 시도했지만, 볼이 먼저 지나갔다. 더욱 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이유다.
2쿼터를 쉬고 3쿼터 후반 15분을 뛴 김신욱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인원이 대거 교체되면서 볼 전개가 쉽지 않았고 미드필드 중앙까지 내려와 볼을 받으려 애를 썼지만 원하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2쿼터에 등장한 이정협은 오프사이드에 한 차례 걸리기도 했지만, 특유의 활동량과 위치 선정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통했다. 26분 이재성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을 만들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전날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되는 볼을 잘라 슈팅하는 연습에 집중했고, 볼 없이 문전에서 움직이는 훈련도 반복했다. 이렇게 문전 집중력을 키운 훈련 결과가 이날 2쿼터 골로 결실을 맺었다.
물론 일부 장면에서는 이정협과 김승대의 움직임이 겹치는 경우도 있었다. 3쿼터 초반에도 이랜드의 촘촘한 수비에 묶여 슈팅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래도 슈틸리케 감독을 어느 정도 만족하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사람의 특징이 서로 다르다. 김신욱은 최대한 중앙에서 경합했고 이정협은 측면으로 벌리며 폭넓게 움직였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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