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가 4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7위 KIA에도 반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라, 6위 사수도 장담하기 어렵다.
4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경기는 5위 쟁탈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SK의 9-2 완승이었다. 한화 타선은 산발 8안타로 단 2득점에 그쳤고, 선발 김민우는 1이닝 만에 조기 강판당했다. 선발 투수의 이른 교체에 한화는 7명의 불펜 투수를 쏟아부어야 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도 김성근 감독의 특타는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하대학교에서 황선일, 송주호, 이성열의 특타를 지휘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취소했다.
라인업을 보면 김 감독의 속이 쓰리다. 왼 종아리 부상을 당한 톱타자 이용규는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용규는 재활에만 4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정근우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2일 KIA전에서 다이빙캐치 도중 좌측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한화 관계자는 "정근우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했지만, 김성근 감독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차·포를 떼고 SK와 맞붙은 한화는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7점 차로 완패했다. 2회초 무사 1, 3루에서 황선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있던 김태균이 홈을 밟았다. 이후 6이닝 동안 무득점을 이어가다 9회초 김태균의 좌월 솔로포로 2점째를 올렸다. 안타를 집중하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린 SK 타선과 비교된 활약이었다.
마운드는 헛심만 썼다. 선발 김민우가 1이닝 만에 1실점하고 내려온 뒤 지난 1일 대전 KIA전에 선발로 나서 2.1이닝 동안 72구를 던졌던 송창식이 구원 등판해 2이닝을 책임지며 2실점했다. 이어 박정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까지 2점 차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이라 한화도 총력전을 택했다.
희망은 7회말에야 사라졌다. 한화는 1-3으로 뒤진 7회말 김기현과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려 무사 1, 2루가 된 뒤 윤규진까지 투입했다. 그리고 윤규진이 정의윤과 이재원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자, 장민재를 올렸다. 장민재가 박계현에게 2타점 중견수 쪽 적시타를 내주면서 흐름은 완전히 SK 쪽으로 기울었다. 불펜진을 쏟아붓고도 7점 차로 패해 피로감이 더 크게 밀려왔다.
문제는 다음 경기다. 한화는 5일 선발 탈보트를 앞세워 4연패 탈출을 노린다. 탈보트는 지난달 2일 광주 KIA전 이후 한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최근 등판이던 7월 31일 대전 KIA전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7패를 안았다. 반면 선발 맞상대 SK 켈리는 7월 5일 사직 롯데전부터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4연패에 빠진 한화는 7위 KIA에 반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만약 5일 한화가 지고, KIA가 넥센을 누른다면 한화는 7위로 떨어지게 된다. 한화로서는 반드시 피하고 싶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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