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박병호가 원맨쇼를 펼친 넥센 히어로즈가 50승 고지에 올라섰다.
넥센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11차전에서 박병호가 투런포 포함 3안타 4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6-4 역전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넥센은 삼성, 두산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50승(1무 40패)을 달성했고 이날 삼성에 패한 3위 NC와는 승차가 없어졌다.
kt는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한 박경수를 앞세워 초반 4-1까지 리드를 잡았으나 박병호의 방망이를 막지 못하고 역전을 당했다. 3연패에 빠진 최하위 kt(29승 62패)는 30승 달성을 또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kt가 1회초 2점, 3회초 2점을 내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에는 장성우와 박경수(2루타)가 타점 하나씩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3회초에는 박경수가 넥센 선발투수 송신영으로부터 투런홈런을 뺏어냈다.
하지만 kt가 달아나면 곧바로 넥센이 추격했다. 그 중심에는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0-2로 뒤진 1회말 1타점 2루타를 때렸고, 1-4로 뒤진 3회말에는 kt 선발 저마노를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시즌 32호를 기록하며 홈런더비 선두를 다졌다.
넥센의 역전 점수도 박병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4회말 고종욱의 기습적인 번트안타와 스나이더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자 유한준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를 쳐 5-4 역전을 시켜놓았다.
불안한 한 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넥센은 8회말 유한준이 1타점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아내 승리를 확인했다.
네번째 타석까지 2루타-홈런-단타-볼넷을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남겨뒀던 박병호는 8회말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3루 땅볼에 그쳤다.
양 팀 선발투수는 나란히 제몫을 하지 못했다. 넥센 송신영은 3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하고 물러났고, kt 저마노는 5이닝을 던지며 11개(1홈런)의 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송신영은 타선 덕에 패전을 면했고, 저마노가 패전투수가 돼 한국 무대 복귀 3경기 등판에서 첫 패배(1승)를 안았다.
송신영에 이어 4회부터 등판한 넥센 두번째 투수 김대우가 3.2이닝을 볼넷 한 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아 승리로 향하는 디딤돌을 놓았다. 승리투수는 당연히 김대우의 몫이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마무리에 성공, 시즌 19세이브를 올리며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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