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기록 경쟁은 후반기에 더 치열해진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감한 프로야구가 21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선두 삼성부터 3위 NC까지 1.5경기 차에 불과하고, 4위 넥센부터 6위 SK까지 2.5경기 차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후반기 대접전이 예고된다.
순위 싸움 못지않게 개인 기록 경쟁도 뜨겁다. 박병호(넥센)와 테임즈(NC)의 홈런왕 경쟁이 가장 눈길을 끈다.
박병호는 전반기 30홈런, 테임즈는 28홈런을 기록해 이 부문 1, 2위에 올라있다. 5월까지는 테임즈가 18홈런으로 1위, 박병호가 15홈런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으나, 테임즈가 6월 4홈런으로 주춤한 사이 박병호가 9홈런을 기록해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11일까지 27홈런으로 테임즈와 공동 선두를 달린 박병호는 14일부터 열린 포항 삼성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 테임즈를 따돌렸다.
후반기 레이스도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반기 3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후반기에 22홈런을 더해 총 52홈런으로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테임즈 역시 지난해 전반기 21홈런, 후반기 16홈런으로 꾸준했다. 올해 페이스는 지난해보다 가파르다.
박병호와 테임즈는 타율도 각각 3할4푼8리, 3할6푼으로 2, 3위에 올라 선두 유한준(넥센, 3할7푼2리)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20승 투수의 등장도 기대된다. 지난해 밴헤켄(넥센)이 20승을 기록해 2007년 리오스(두산, 22승) 이후 7년 만에 20승 투수의 계보를 이었다.
1999년 정민태 이후 사라진 국내 선수 20승 '꿈의 기록'에 유희관(두산)이 도전한다. 유희관은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유희관의 뒤를 피가로(삼성, 11승)와 해커(NC, 10승)가 바짝 쫓고 있다.
세이브 경쟁도 불이 붙었다. 윤석민(KIA)이 17세이브로 선두에 올랐고, 임창용(삼성)과 손승락(넥센), 임창민(NC)이 16세이브로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세 선수 모두 팀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승리와 직결되는 기록인 만큼, 팀 성적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홀드 부문에서는 안지만(삼성)이 20홀드로 선두를 굳혔고, 그 뒤를 조상우(넥센, 15홀드), 심동섭(KIA, 13홀드), 박정진(한화, 13홀드)이 추격 중이다.
박민우(31도루)와 김종호(이상 NC, 30도루)의 '한솥밥 도루왕' 경쟁도 뜨겁다. 박해민(삼성, 29도루), 이대형(kt, 27도루)의 후반기 질주도 눈을 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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