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프로야구를 포함한 프로스포츠에서 트레이드 등을 통한 이적은 낯선 일이 아니다. 각 팀들은 전력 보강을 하기 위해 선수를 맞바꾸기도 하고 현금으로 트레이드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팀을 옮기게 된 해당 선수는 마음 한구석이 편하진 않다. 이적이 결정돼 소속팀을 떠나야 하는 선수나 이를 지켜보는 지도자 모두 아쉬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LG 트윈스는 24일 SK 와이번스와 선수 3명씩을 교환하는 3대3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이번 트레이드에는 LG에서 우타 거포 기대주로 꼽힌 외야수 정의윤도 포함됐다. 그는 신재웅, 신동훈(이상 투수)과 함께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오전 정의윤에게 이적 사실을 전했다. 양 감독은 "(정)의윤이가 결과적으로 잠실구장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능력을 터뜨리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했다.
양 감독은 "의윤이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며 "SK에 가서 꼭 제 몫을 했으면 좋겠다. 김용희 SK 감독과 인연도 있고 하니 LG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부산고를 나와 지난 2005년 LG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은 박병호(현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입단 당시 팀내 차세대 우타 거포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주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31홈런에 그쳤다.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은 신인시절인 2005년 기록한 8홈런이고 올 시즌에는 아직 손맛을 못봤다.
양 감독은 "의윤이가 LG에서 뛰는 동안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팀 성적이 좋았다면 붙박이로 뛰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줬을 것 같은데 의윤이도 많이 아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신재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재웅이는 나와 함께 있는 동안 야단도 많이 쳤다"며 "SK에서 재웅이를 원했고 더 필요로 했다. 가서 꼭 잘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게 된 임훈, 진해수, 여건욱은 25일 잠실구장으로 와 양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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