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어제보다 분명히 나은 타격을 했다." 추신수(텍사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는 아시아 타자들 중에서 처음으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대기록에 텍사스 감독도 흐뭇해 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텍사스 소속 선수로 역대 8번째이고 지난 2013년 알렉스 리오스(현 캔자스시티) 이후 2년 만에 사이클링히트를 친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는 우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해 2루타-홈런-단타를 쳤다. 9회초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나와 3루타를 날려 대기록을 만들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는 앞선 경기와 견줘 훨씬 나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했다. 추신수는 전날 콜로라도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대타로 나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니스터 감독은 "오늘만큼은 전성기 때 추신수를 보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 ESPN를 비롯해 텍사스 지역 매체도 추신수의 사이클링히트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ESPN은 "추신수와 선발투수 맷 해리슨이 텍사스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라고 했다. 텍사스는 콜로라도에 9-0으로 승리를 거두며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댈러스 지역 일간지 '댈러스 모닝 뉴스'는 "추신수의 2012시즌을 보는 것 같은 활약을 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2012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 16홈런 67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한 추신수는 2013시즌 신시내티로 이적해 21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20-20'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이적한 텍사스에선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텍사스에서 보낸 첫 시즌인 지난해 추신수는 123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2리 13홈런 40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개막 후 한 달 동안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전날까지 83경기에 나와 12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작성한 홈런과 타점을 넘어섰으나 타율은 2할3푼5리로 낮았다. 타격감이 떨어지다보니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가 나올 경우 선발출전 명단에서 빠지는 횟수도 늘어났다. 하지만 콜로라도를 상대로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알린 셈이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의 집중력은 대단했다"며 "자신감이 그대로 나타난 경기를 치렀다"고 칭찬했다. 추신수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올스타 휴식기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했는데 딱 알맞은 시기에 쉬었다. 전반기 때와 비교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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