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저 또한 기대됩니다."
올스타 휴식기라는 짧은 여름방학을 끝낸 2015 KBO리그는 21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순위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때부터는 매경기 승패 결과가 '가을야구' 진출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후반기 KBO리그에 많은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막내구단 kt 위즈는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는 팀들에게 성가신 존재가 됐다. kt는 28승 58패라는 전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순위는 최하위(10위)에 머물렀지만 분위기는 시즌 초반과 견줘 다르다.
kt는 7월 들어 올스타 휴식기전까지 치른 11경기에서 7승 4패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1위다. 휴식기전 두산과 원정 3연전에서 2연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단독 1위 성적을 낼 수도 있었다.
팀이 창단한 지난해부터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프로 15년차 베테랑 신명철(내야수)도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그는 "이제는 우리팀도 다른 팀들에게 밀릴 게 없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시즌 개막 후 4, 5월은 정말 안좋았다"며 "하지만 6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kt는 지난 6월 앤디 시스코(투수)를 내보내고 대신 타자인 댄 블랙(내야수)을 영입했다. 그시기에 맞춰 부상에서 회복한 앤디 마르테(내야수)가 전력에 복귀했다.
그는 "타선도 강화됐고 연승을 하면서 후배들도 자신감을 얻기 시작한 것 같다"며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줘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는 건 고무적"이라고 했다.
kt는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했고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안방인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른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기는 경기를 하자 덩달아 팀 분위기도 올라갔다. 신명철은 "두 차례 연승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팀내 전반기 MVP는 누굴까. 신명철은 "크리스 옥스프링(투수)과 이대형(외야수)"이라고 했다. 그는 "고참인 박기혁도 수비와 공격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지만 옥스프링과 (이)대형이는 선수들에게 솔선수범이라는 게 뭔지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들었다.
신명철은 "옥스프링은 정말 대단하다. 외국인선수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해도 투수조 선참으로 제역할을 잘하고 있다. 항상 어린 선수들을 먼저 챙긴다. 대형이는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플레이한다. 이런 부분이 선수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명철은 지난 10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맞대결에서 퇴장을 당했다. 지난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당시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를 하다 그라운드를 떠났다. 앞서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는 벤치 클리어링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한 적도 있다.
신명철은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의도한 부분도 있었다"며 "우리팀을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주장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도 있다. 상대 뿐 아니라 어쩌면 팀 동료들에게 '좀 더 근성있는 플레이를 하자'는 의미를 담았는지도 모른다.
신명철은 "후반기에는 전반기와 달리 부드럽게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그는 "아직 2개월도 채 안됐지만 좋은 쪽으로 팀이 많이 바뀌고 있다. 후반기에도 더 치열하고 더 즐겁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kt는 21일부터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를 상대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시즌 30승 달성 여부가 걸려있는 중요한 주중 3연전이다. '위닝시리즈'를 만든다면 30승 고지에 오를 수 있다. kt 입장에선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 한화와 올시즌 상대전적은 4승 5패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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