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돌부처' 오승환(33, 한신)이 선배들의 업적을 계승했다.
오승환은 18일 마쓰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2차전에서 센트럴리그가 8-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점수 차가 커 세이브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첫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기록한 의미있는 무실점이었다.
세 타자를 모조리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오승환이다. 첫 상대 모리 도모야를 6구만에, 기요타 이쿠히로와 이마미야 겐타는 2구 째에 요리했다. 총 10개의 공으로 1이닝을 끝냈고, 변화구 없이 모두 '돌직구' 승부였다.
이날 오승환의 무실점이 의미있는 이유는 앞서 일본에 진출한 선배들이 세운 기록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한국인 투수는 총 4명. 1997년 선동열(주니치)을 시작으로 1998년 조성민(요미우리), 2001년 구대성(오릭스), 2009년 임창용(야쿠르트)이 일본 올스타전에 등판했다.
선배 투수들은 모두 일본 올스타전 첫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 역시 첫 등판에서 1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무실점, 한국인 첫 등판 시 무실점 기록을 5명으로 늘렸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9일 오승환의 올스타전 등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영봉전설 계속'이라는 별도의 코너까지 구성, 지난 한국인 투수들의 올스타전 기록을 언급했다. 오승환은 선배 4명이 올스타전 첫 등판에서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말에 "부담을 주지 말라"며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결국 '영봉 릴레이'에 동참했다.
정규시즌을 생각해도 이날 오승환의 무실점 호투는 의미가 있었다. 최근 오승환은 정규시즌 등판에서 불안감을 보이던 터였다. 자신의 생일이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5일 히로시마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이 2.91까지 올라갔다.
오승환이 퍼펙트로 이닝을 끝낸 것은 지난 6월27일 요코하마전 이후 8경기만이다. 후반기 센트럴리그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는 한신으로서도 오승환의 올스타전 호투가 반가운 일이었다. 한신은 전반기를 1위 요코하마에 반 경기 차 뒤진 3위로 마쳤다.
오승환 스스로도 "후반기는 한 경기, 한 경기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실히 막아내고 싶다"며 "올스타전이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올스타전 호투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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