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결승타' LG, 연장 끝에 KIA 꺾고 '8위 도약'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선발 우규민의 호투와 채은성의 결승타를 앞세워 연장 승부 끝에 KIA 타이거즈를 꺾고 8위로 도약했다.

LG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이날 한화 이글스에 패한 롯데 자이언츠를 9위로 끌어내리며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LG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롯데에 앞섰다. 5연패에 빠진 KIA는 LG에게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LG가 1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나갔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오지환이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진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정성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후 LG의 공격은 침체됐다. 1회초 히메네스의 안타가 이어지며 1사 1,2루 찬스가 계속됐지만 이병규(7번)와 박용택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회초 2사 1,2루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했고, 4회초와 6회초에는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끊겼다.

그 사이 KIA는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해다. 3회말 1사 후 김호령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이 시작. 강한울의 2루수 땅볼로 2루를 밟은 김호령은 신종길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홈을 밟아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흐름을 바꾼 것은 LG의 '캡틴' 이진영의 방망이였다. 이진영은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KIA의 바뀐 투수 임기준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자신의 통산 150홈런, 통산 1천8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하는 한 방이었다.

2-1로 리드를 잡은 LG는 8회말부터 선발 요원인 루카스를 등판시키는 강수를 두며 지키기에 나섰다. 루카스는 8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뒤 9회말에도 간단히 투아웃을 잡냈다. 경기는 그대로 LG의 승리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9회말 투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이 루카스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린 것.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승자는 LG였다. LG는 연장 11회초 1사 후 박용택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잡았다. 대타 정의윤의 볼넷으로 1사 1,2루. LG는 다시 한 번 대타 채은성을 내보냈고, 채은성은 KIA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3-2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LG는 11회말 봉중근이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나지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대타 김주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봉중근이 승리투수, 윤석민이 패전투수로 기록되며 양 팀 마무리 투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우규민은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