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 LG가 한화에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5-8로 졌다. LG는 한화에 발목이 잡혀 3연승에 실패했다.
뒷심이 아쉬웠다. LG는 0-1로 뒤진 1회말 이진영의 우월 스리런포가 터져 점수를 뒤집었다. 전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었던 이진영의 연타석 홈런이 터져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LG는 이후 득점 공방을 벌이다 5-5로 맞서 경기 후반에 돌입했다. 투수전이 팽팽했다. 선발 소사가 5.1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뒤 임정우(0.1이닝)와 윤지웅(0.1이닝), 신승현(0.1이닝), 신재웅(1.2이닝)이 나란히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역시 송창식(4.2이닝 5실점 2자책)에 이어 등판한 박정진(1.1이닝)과 윤규진(2이닝)이 무실점 피칭으로 접전을 예고했다.
균열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9회초 등판한 이동현이 선두타자 장운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근우의 번트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졌으나, 공이 뒤로 빠졌다. 발 빠른 정근우를 의식해 마음이 급해졌다. 김태균이 고의 4구로 걸어나가 만루가 됐고, 이동현은 이종환 타석에서 폭투로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봉중근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봉중근은 이종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은 뒤 이성열과 권용관을 연달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그사이 밀어내기 득점까지 헌납했다.
LG는 5-8로 벌어진 점수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LG는 이날 선발 소사에 이어 무려 7명의 불펜을 가동해 9이닝을 힘겹게 막았다.
힘이 떨어진 LG 불펜의 현주소가 드러난 경기였다. LG 구원진의 7월 평균자책점은 7.4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신승현(2.45)이 유일했다. 가장 많은 5경기에 나선 윤지웅이 8.31이었고, 이동현은 13.50, 봉중근은 15.43으로 나란히 부진했다.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둬 분위기가 달아올랐으나, LG는 불펜의 방화로 어렵게 잡은 3연승 기회를 놓쳤다. 양상문 감독은 멘트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상대 팀 투수들의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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