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무한도전' 가요제 효과는 혁오밴드로부터 시작됐다. '스타로 만들어줄게'라던 정형돈의 약속처럼, 혁오밴드의 돌풍이 무섭다. 아이돌 대전 속 무서운 역주행을 보이며 음원차트 1위를 꿰찼다.
혁오밴드 '와리가리'는 13일 오전 국내 최대 규모 음원사이트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혁오밴드의 '위잉위잉'(10위)과 '후카(Hooka)'도 상위권에 올랐다. 음원 강자 크러쉬와 소녀시대, 빅뱅, 씨스타, 걸스데이, AOA 등 인기 아이돌의 음원 전쟁 속에서 일궈낸 성적이라 더 놀랍다.
혁오밴드의 두번째 미니앨범은 지난 5월28일 발매됐다. 마니아층에서는 각광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팀은 아니었기에 음원차트 순위권 내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무한도전' 출연 후 상황은 달라졌다. 혁오밴드는 '무한도전' 가요제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궁금증만큼 방송 이후 가장 조명 받았던 팀이기도 하다.
유희열과 아이유는 혁오밴드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밴드"라고 소개했고, 혁오밴드와 친분이 있는 자이언티 역시 "말이 필요 없는 밴드"라고 극찬했다. 이미 음악인들 사이에서 '핫한 밴드'라고 정평이 났지만, 대중들에게는 낯설었던 혁오밴드를 '무한도전'이 소개해준 셈이다.
여기에 예능이 아직 어렵기만 한 '예능 초보' 혁오밴드의 모습도 신선했다. '예능선수'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들의 숨겨진 예능감을 이끌어낸 것. 느릿느릿 단답형 대답으로 유재석마저 답답케 한 혁오밴드지만, 파트너 선발 과정에서 조급함에 속사포 대답을 쏟아내게 만들고, 춤까지 추게 만들었다.
파트너가 된 정형돈과 '의외의 케미'도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지드래곤과 태양의 러브콜에도 혁오밴드의 손을 잡은 정형돈은 "정형돈은 "(혁오가) 유일하게 스타가 아니었다"며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혁오의 음원 역주행에는 '무한도전' 효과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숨은 진주였던 혁오밴드를 찾아 대중들에 소개했고, '무한도전'을 가교 삼아 혁오밴드의 노래를 접하게 된 대중들의 열광이 이어지고 있는 것.
'무한도전'은 이번 가요제를 통해 또 한 번 뮤지션과의 '꿀케미'도 증명했다. 이제 막 출연 뮤지션이 소개됐을 뿐 아직 곡을 작업하는 과정도, 결과물도 보여주기 전인데 그 효과는 벌써부터 음원차트를 뒤흔들고 있다. 가요제가 시작되면 얼마나 더 강력한 효과를 보여줄까.
가요계는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 발매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시청자들은 한여름밤의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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