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손연재(연세대)는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첫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손연재는 멈추지 않는다.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 다시 금빛 연기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결선이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일이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메달 색깔이 아니다. 손연재는 "열심히해서 18.500점을 꼭 받고 싶다"고 했다.
볼, 후프, 리본, 곤봉 등 4종목 결선에 손연재는 모두 참가한다. 금메달을 하나라도 더한다면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이 된다.
그는 "종목마다 집중하겠다"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실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보완하는 과정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손연재는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세계선수권에 이어 2016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목표로 뛰고 있다.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이를 위한 좋은 모의고사 기회다.
그는 "18.500점은 쉽게 나오는 점수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끝까지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 개인종합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연재는 항상 부담을 갖고 매트에 선다. 그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한국 리듬체조는 손연재 전후로 나뉜다. 리듬체조는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됐다. 하지만 한국선수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선 건 2008베이징대회가 처음이었다. 신수지가 주인공이었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신언진과 신수지가 각각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3위에 오른게 최고 성적이었다.
손연재가 등장하면서 바뀌었다. 손연재는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2014 인천대회에선 금메달을 땄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위를 기록한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한국 선수로는 처음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했고 5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끝냈다.
이후 출전한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메달을 땄다. 종목별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정도로 기량이 늘었다. 타고난 재능과 함께 부단한 노력이 이룬 결과다.
손연재는 "최초라는 단어가 붙은 운이 좋은 선수"라며 "당연히 부담도 되고 힘도 들지만 리듬체조 발전에 도움이 되고 종목을 알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진 않는다.
그는 "아직 멀었다"며 "그동안 시니어대회에 참가하면서 큰 실수도 많았다. 지난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정말 긴장됐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동안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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