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상징 중 한 명이었던 이케르 카시야스(34) 골키퍼가 FC포르투(포르투갈)로 이적했다.
레알은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카시야스가 포르투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1990년 레알 유스팀에 입단해 C팀과 B팀을 거쳐 1999~2000 시즌 A팀으로 승격한 카시야스는 이후 725경기를 뛰며 철벽 수문장으로 자리 잡았다. 스타들이 쉼 없이 영입되는 혼란의 소용돌이에서도 견뎠다는 점에서 대단했다. 총 5번의 프리메라리가와 두 번의 코파 델 레이, 3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번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카시야스는 2012~2013 시즌을 기점으로 레알에서의 입지가 좁아졌다.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하는 사이 세비야에서 온 디에고 로페스가 맹활약했고 주전에서 밀려났다.
급기야 2013~2014 시즌에는 정규리그 단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주로 기용됐다. 2014~2015 시즌에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8강에 올려놓은 주역 케일러 나바스의 영입에도 총 47경기를 소화했지만, 기량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카시야스도 시간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이적을 하게 됐다. 카시야스의 이적설 중에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의 보조 골키퍼였던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설이 돌아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한편, 나바스 역시 이적설에 휘말려 있다. 다만 상대가 데 헤아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데 헤아는 레알 이적설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맨유가 반드시 잡겠다는 가운데 마드리드에서 휴가를 취하는 등 자유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한 구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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