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건너 뛰었다.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같은날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6-5로 크게 이겼다. 두산은 NC와 공동 2위가 됐다.
치열한 순위경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초반 30경기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남은 경기는 12일 롯데전을 포함해 4경기다. 김 감독은 "다른팀들과 마찬가지겠지만 잘 마무리를 해야한다"고 했다.
두산은 11일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8위다. 반면 팀 타율은 2할8푼9리로 3위다. 전체적으로 공격지향적인 팀에 가깝다. 팀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마운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순위표 앞자리에 머물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가장 큰 이유"라며 웃었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없었을까. 김 감독은 "내 자신에게 가장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확실히 코치 때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올해 처음 팀 지휘봉을 잡았다. 전신인 OB시절부터 선수로 뛰었고 은퇴 후 팀 코치로 오랜기간 있었다. 2012년 SK 와이번스 코치로 활동했던 기간을 빼면 누구보다 두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은 "시즌 30경기를 치른 뒤부터는 잘 안풀리고 안된 부분이 먼저 생각나더라. 감독으로서 욕심이 나긴 하더라"며 "처음에는 나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라이트 장면 등을 보면 덕아웃이 나올 때가 있다"며 "팀이 실점을 하거나 경기가 잘 안풀릴 때 내 표정이 밝지 못하고 감정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더라. 내가 봐도 .그렇다"고 했다.
김 감독은 "그런 부분이 선수단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며 "힘든 상황에서 오히려 더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건 알게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역시나 초보감독이다보니 경험을 더 많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김 감독은 "올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해올 수 있던 이유도 부상 선수로 인한 전력 이탈이 적었다는 점"이라며 "후반기에도 부상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두산은 1위 삼성 라이온즈와 한 경기차다. 남은 전반기 4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김 감독은 "아직은 승수나 순위에 크게 신경 쓰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즌 후반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끝까지 순위싸움을 할 가능성도 크다"며 "걱정해봐야 득이 될 게 없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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