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땡큐라고 생각했습니다."
LG 트윈스의 오지환(25)이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남긴 소감이다. 승부처에서 상대가 앞 타자를 거르고 자신을 선택한 것이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오지환은 침착하게 경기를 끝내는 통쾌한 안타를 터뜨렸다.
오지환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서던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LG의 1-0 승리와 4연패 탈출을 이끄는 기분 좋은 한 방이었다. 오지환 개인 5번째 끝내기 안타.
11회말 1사 1,3루가 되자 롯데 벤치는 채은성을 고의4구로 거르고 오지환을 선택했다. 이어 우완 이성민을 좌완 이명우로 교체했다. 좌타자 오지환을 잡아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바뀐 투수 이명우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날렸다. 롯데 외야수들은 타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3루 주자 히메네스가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경기 후 오지환은 "마지막 찬스가 자신 있었고, 즐기자고 생각했다"며 "나든 채은성이든 누가 쳐도 좋다고 생각했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고 '땡큐'라고 생각했다"고 고의4구에 따른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이어 오지환은 "어제 경기에서 왠만해선 나오지 않는 부진을 보였다. 삼진도 4개나 당했고, 실책을 해 (우)규민이형을 패전툿로 만들었다"며 "미안했다. 잠이 안 올 정도로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래서 오늘 연습을 더 착실히 하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최근 5번타자로 나서다 이날 7번으로 타순이 밀린 오지환이다. 전날 5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4번을 당한 부진이 원인. 그러나 오지환은 이날 끝내기 안타 포함 4타수 2안타로 살아나며 전날 부진을 깨끗히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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