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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장 뜨는' LG·롯데, KIA는 버거운 넥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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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7위·롯데 8위·LG 9위, 엘롯기 동맹 재결성…전반기 유종의 미 거둬야

[정명의기자] '엘롯기 동맹'이 재결성됐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동반 추락 중이다.

엘롯기 동맹은 LG, 롯데, KIA 세 팀이 함께 암흑기를 겪은데서 탄생한 조어다. 하지만 KIA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장 먼저 동지들에게 등을 돌렸고, 롯데도 2010년대 들어 꾸준히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LG 역시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랬던 세 팀이 올 시즌 다시 하위권에서 만났다. 6일 현재 KIA가 7위, 롯데가 8위, LG가 9위에 올라 있다. 제10구단으로 창단한 막내 kt가 10위라는 점에서 사실상 엘롯기 동맹이 순위표 맨 바닥에서 이루어진 셈이다.

◆LG·롯데,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LG와 롯데는 7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시쳇말로 '단두대 매치'다. 서로를 넘어서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은 롯데가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다.

현재 LG와 롯데의 승차는 1.5경기. LG가 3연전을 쓸어담지 않는 이상 두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롯데로서는 LG의 추격을 따돌리고 중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 LG는 롯데를 잡고 지긋지긋한 9위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LG의 분위기가 좀 더 무겁다. LG는 지난 주말 삼성에게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지난주 성적은 두산 상대 1승1패를 포함해 1승4패. 롯데는 지난주 NC에게 1승1패, SK에게 1승2패를 기록하며 2승3패의 성적을 거뒀다.

LG는 우규민-루카스-류제국 순서로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롯데는 레일리-송승준-린드블럼이 차례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5위 자리까지는 LG가 7경기 차, 롯데가 5.5경기 차.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두 팀의 맞장이다.

◆KIA, '넥센 공포증' 완전히 벗어났을까

LG와 롯데가 서로 '해볼만한 상대'를 만났다면 KIA는 버거운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전적에서 크게 뒤지는데다 최근 경기력이 좋은 넥센이다. KIA는 올 시즌 넥센과 9차례 싸워 3승6패를 기록 중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일방적이던 천적 관계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점. 지난해 4승12패로 밀린 뒤 올 시즌 역시 첫 5경기를 내리 패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3승1패를 거뒀다. 서서히 '넥센 공포증'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 지난주 kt에게 3연전을 싹쓸이 당한 것이 치명타였다. 더구나 kt는 앞선 8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던 상대. 여기에 선발 원투펀치 스틴슨-양현종을 내고도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KIA에게는 뼈아팠다. 급기야 양현종은 어깨에 피로가 쌓이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반면 넥센은 지난주 삼성-두산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3승2패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최근 2연승 중. 이대로라면 넥센 공포증이 되살아날 수 있는 분위기다.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이 송신영-피어밴드-밴헤켄으로 이어지는 것도 KIA에겐 부담스러운 점. KIA는 첫날 임준혁을 선발로 예고했지만 이후 로테이션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동반 추락 엘롯기, 전반기 '유종의 미' 필요

나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엘롯기 세 팀. 남은 전반기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전반기는 팀 별로 9경기 씩 남았다.

LG는 롯데를 상대한 뒤 한화, KIA를 만난다. KIA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롯데는 LG 다음으로 두산-한화를 상대하고, KIA는 넥센과의 3연전 뒤 SK-LG전을 치른다.

전반기 동안 최대한 5위권과의 격차를 좁혀놔야 후반기 반격이 가능하다. 반대로 현재 분위기에서 더욱 침체된다면 예상보다 일찍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위기에 빠진 엘롯기의 남은 전반기 경기에 관심이 쏠린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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