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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유' 김제동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임수정, 아름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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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을까 늘 경계한다"

[권혜림기자] 방송인 김제동이 '김제동의 톡투유'를 진행하며 느낀 프로그램에 대한 인상과 청충, 게스트에 대한 생각을 알렸다.

3일 JTBC '김제동의 톡투유'(연출 이민수) 제작진은 첫 방송 후 2개월 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MC 김제동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매 녹화마다 500여 명에 가까운 청중들과 4~5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김제동은 녹화가 시작되기 직전 자신의 모습, 청충들과 만나며 느낀 감회를 털어놨다.

그는 "녹화 전에는 햇볕을 쬔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사실 특별한 준비를 안하는 것이 준비라고 할 수 있다"며 "어떤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청중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게 된다. 내 안의 내 생각들을 덜어내는 준비, 그런 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는 '톡투유'가 평소에 생각이 안 났으면 좋겠다. 오래 갖고 다니는 가방, 펜 같은 걸 오히려 깜박깜박 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라며 "늘 곁에 있기 때문에 가끔씩 생각나는, 그런 익숙한 프로그램이면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들에게 '계속해서 날 좀 기억해줘'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알렸다.

김제동과 일문일답 Q.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누구인가?

A. 글쎄, 사실 출연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참 고맙다. 특히 연예인들은 직업상 시선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분들이 출연해 온전히 청중들에게 집중해 주는 것이 놀랍고 고맙다. 우리 프로그램은 어떤 유명한 게스트가 출연해도 초반 녹화 두 시간 정도는 참여하지 못한다. 우리 프로그램에는 VIP, 그런 거 없다. VIP가 없어야 진짜 VIP가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청중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우리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와 주시는 분들은 그 취지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다. 그런데, 최근에 출연하셨던 임수정씨가 참 아름다우시더라.(웃음) Q. 청중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다.

A.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말하니까. 자기 얘기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김제동 씨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

A. 사실 나보다는 제작진들이 고생을 많이 하신다. 청중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움직일 때가 있다. 여기저기 앉기도 하고. 이민수 PD, 카메라 감독님이 많이 당황하실 거다. 그분들은 연출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요소들에 아쉬움이 있으실 텐데 모든 것을 감수하고 나와 청중들에게 맞춰주신다. 또한 TV를 보시는 시청자 분들께서 감사하게도 다 이해해 주신다. 우리 프로그램이 형식이 없다고 하지만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형식인 것 같다.

Q. 녹화 중에 무대 밑으로 자주 내려오던데?

A. 사실 그 곳은 '무대 밑'이 아니다. 이렇게 보면 된다. 사람들의 뜻을 대변하는 장소가 국회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 곳은 '대변하는 곳'일 뿐 무대가 아니다. 진짜 무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같은 의미로 내가 무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무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의미로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녹화를 찾아주시는 청중들이다. 방송의 출연 분량으로 봐도 그렇다 Q. 현재 김제동의 가장 큰 고민은?

A. '혹시 내가 하는 이야기들로 인해 내가 가르치는 사람으로 보여 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늘 한다. 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도 내 앞에 당면한 문제에 고뇌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여기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불안과 고민을 해소해 나가는 곳이다. 그래서 이 곳이 참 좋다. 그런데 특별한 사람, 무언가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봐 늘 조심한다. 마이크를 들고 있다 보면 문득 문득 초심을 잃을 수 있다. 그것을 늘 경계하고, 스스를 되돌아보려 한다.

Q. '김제동의 톡투유'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줬으면 하는지?

A. 나는 '톡투유'가 평소에 생각이 안 났으면 좋겠다. 오래 갖고 다니는 가방, 펜 같은 걸 오히려 깜박깜박 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늘 곁에 있기 때문에 가끔씩 생각나는, 익숙한 그런 프로그램이면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니까. 친한 친구들에게 '계속해서 날 좀 기억해줘'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또 하나, '톡투유'는 기본적으로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정말 재미있다고 하는 그 어떤 프로그램과 비교한다 해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우리 프로그램은 '진짜 이야기'를 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프로그램이 하는 이야기가 가짜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와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렇게까지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26만 명 정도 되는 관객들을 만나면서 느낀 바가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재밌다. 시청자 분들도 그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프로그램은 '참 좋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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