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공격수'로 나서는 차두리(FC서울)를 볼 수 있을까?
차두리는 원래 공격수였다. 압도적인 신체 능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공격수에 제격인 자질을 갖췄다. 그런데 지난 2006년부터 수비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그리고 차두리는 수비수로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신화도,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의 쾌거도 수비수 차두리의 역할이 더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축구팬들이 공격수 차두리의 모습을 원하고 보고 싶어한다. 수비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차두리의 폭발적인 움직임을 볼 때면 공격수 차두리에 대한 추억에 잠길 수밖에 없다.
공격수 차두리.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소속팀 FC서울의 전술과 차두리의 역할 상 그에게 공격수를 맡길 가능성은 없다. 또 차두리 스스로도 공격수로의 전환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차두리는 다시는 공격수를 할 일은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가 공격수로 뛰는 모습은 영영 볼 수 없는 것일까. 조그만 '가능성'이 생겼다. 바로 K리그 올스타전이다. 올스타전은 승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팬들에게 선사하는 재미와 흥미다. 올스타전은 이벤트성 경기다. 게다가 현역 은퇴를 앞둔 차두리의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따라서 많은 축구팬들이 바라고 기다리는 공격수 차두리의 모습이 등장할 수도 있다.
차두리는 지난 2013년 FC서울로 이적해 올 시즌까지 총 68경기에 뛰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도움만 7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차두리가 올스타전에서라도 K리그 데뷔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오는 17일 저녁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의 일전이 펼쳐진다. 물론 차두리도 참가한다. 차두리는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12만5천929표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차두리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고 있다.
과연 올스타전 무대에서는 공격수 차두리를 볼 수 있을까. 그 작은 가능성이 제기됐다. '팀 최강희'를 지휘하는 최강희 감독이 올스타 멤버를 선발하면서 우측 풀백 차두리를 지목했다. 그런데 최 감독은 차두리의 공격수 투입을 시사했다.
2일 열린 올스타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차두리 은퇴 이야기도 나왔는데 우리 전북 클럽하우스 닉네임이 전북 봉동 양로원이다. 차두리가 올스타전에서 공격수로 활약을 잘 하고 그러면 내년에 전북에 공격수로 이적을 시킬 것이다. 차두리가 양로원에서 기거하다보면 공기가 좋아서 건강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2~3년은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공격수로 뛰는 차두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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