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절친' 차두리(FC서울)와 정대세(수원 블루윙즈)가 서로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따뜻한' 경고였다.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의 경기.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가 펼쳐진다. 승점 29점의 2위 수원과 승점 26점의 5위 서울 간 라이벌 대결이다.
서울의 간판 수비수 차두리와 수원의 중심 공격수 정대세의 맞대결 역시 큰 이목을 끌고 있다. 맞대결을 앞두고 두 선수는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로에 대해 경고했다.
먼저 정대세가 차두리를 향해 "(차)두리 형을 평소에 만나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경기장 안에서 말을 걸면 화를 낸다. 말을 걸면 두리 형이 웃지도 않고 애교를 보여도 반응이 없다. 이제는 경기장 안에서 말을 걸 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차두리는 "(정)대세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미안하다. 그런데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진지해지게 됐다. 유럽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는 친구지만 그라운드에서 말을 걸면 굉장히 차갑게 대답이 돌아왔다. 나 역시 그래서 진지해졌고 경기장 안에서는 벽이 생겼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차두리는 "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 안아주고 잘 지내느냐 안부도 묻는다. 경기장 안에서는 진지하게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다. 대세에게 문자가 와도 답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 끝나고 대세 볼을 쓰다듬어 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두 선수는 상대팀 선수답게 경고의 메시지를 한 번씩 던졌으나 이후 서로를 향한 우정을 과시했다.
정대세는 "(차)두리 형은 축구선수로서 타고났다. 성격적으로도 정이 많다. 나는 항상 그런 두리 형을 마음 속으로 존경해 왔다. 나에게는 선생님 같은 존재다. 때로는 형님 같은 존재다"라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차두리는 "(정)대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후배다. 그래서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본받을 점이 많다. 대세 입장에서는 환경적으로 쉽지 않을텐데 꿋꿋하게 잘 이겨내면서 그라운드 안에서 가진 것 모두를 보여주는, 내가 좋아하는 후배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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