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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하는 걸그룹vs잃을 게 없는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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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는 자존심 지켰다…소녀시대는 어떨까

[정병근기자] 올 여름 걸그룹 대전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며칠이라도 날짜 차이를 두고 컴백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정면으로 맞붙는 대진표가 나왔다. 먼저 패권을 쥔 선배 걸그룹과 후발주자로 대세가 된 걸그룹간 대결이라 더 흥미롭다.

먼저 씨스타와 AOA가 맞붙었다. 두 팀은 지난 22일 동시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결과는 씨스타가 타이틀곡 '셰이크 잇(SHAKE IT)'으로 9일째 전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하고 있고, AOA는 '심쿵해'로 바로 뒤를 잇고 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결과다.

AOA는 씨스타가 '쏘 쿨', '나 혼자', '러빙 유', 또 유닛 씨스타19 '마보이'로 메가히트를 기록한 이후인 2012년 하반기에 데뷔했다. 거기다 AOA는 2년차에도 팀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2013년마저 버린 1년이 되고 말았다. 그 사이 씨스타는 무시무시한 음원 파워로 국내 최고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AOA는 2014년 한을 풀었다. 걸밴드를 잠시 접어두고 섹시를 꺼내든 AOA의 기세는 무서웠다.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3연타로 대세 걸그룹이 됐다.

데뷔 시기나 입지로 봤을 때 씨스타는 AOA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했고, AOA는 씨스타에 발맞춰 걷기만 해도 성공이었다. 지금의 결과는 두 팀 모두에게 만족스럽다. 씨스타는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자존심을 지켰고 AOA는 쳐다보기도 힘들었던 씨스타를 가시권에 뒀다.

두 팀의 대결보다 더 흥미로운 대전이 다가왔다. 걸그룹 패왕 소녀시대와 그 다음 걸그룹 세대에서 최고 반열에 오른 걸스데이다. 두 팀은 7월7일 나란히 컴백한다. 두 팀 모두 정규앨범이라 더 묵직하다.

소녀시대는 다음달 7일 컴백을 최종 결정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7월7일 오후 10시 선행 싱글 '파티(PARTY)'의 음원을 전격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파티'에 이어 '라이언 하트(LION HEART)', '유 씽크(YOU THINK)'를 더블 타이틀로 한 정규 앨범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각기 다른 색깔의 3곡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1년6개월 만의 국내 컴백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앨범을 작업했고, 그에 걸맞게 3곡에 힘을 싣는 전략을 택했다.

선공개곡 '파티'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댄스 곡으로, 태국 코사무이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등 일명 '썸머 소시'를 예고해 어떤 변신을 선뵐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에 앞서 걸스데이는 7일 0시 정규 2집 '러브'를 발표한다. 타이틀곡은 '링마벨'. 소속사 관계자는 "신곡 '링마벨'은 신나고 경쾌한 음악이며 여름에도 잘 어울리는 시원한 곡"이라며 "여름 무더위를 녹일 수 있는 시원하고 경쾌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걸스데이는 6일 오후 쇼케이스와 동시에 팬들과 함께 하는 여름 운동회를 개최하고 관심을 한데 모을 예정이다.

두 팀도 앞선 씨스타-AOA와 마찬가지로 지키려는 자와 따라가려는 자의 대결이다. 소녀시대와 걸스데이는 팬덤 규모부터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차이가 꽤 크다. 하지만 '기대해'부터 '여자대통령', '썸씽', '달링'까지 히트시키며 인기를 차곡차곡 쌓아온 걸스데이도 분명 저력이 있다. 또 걸스데이 입장에서는 소녀시대와 엇비슷하게만 따라가도 잃을 게 없다. 소녀시대도 이번 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제시카의 팀 탈퇴 후 8인조로 재편된 소녀시대의 국내 첫 활동이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와 걸스데이가 씨스타-AOA와 마찬가지로 서로 윈윈하며 불붙은 걸그룹 열풍에 화력을 키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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