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52)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이 16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쳤다.
전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16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26일 오전 1시 40분께 귀가했다.
변호인을 대동하고 경찰에 출석할 당시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억울한 부분을 밝히고 싶다. 적극 소명하겠다"라고 했던 전 감독은 조사를 마친 후 "억울한 부분은 잘 소명했다"라고 전했다.
조사 중 사채업자와의 통화 녹취록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돈을 갚겠다고 한 내용이다. (도박이나 승부조작 등) 다른 내용은 없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 감독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혐의 입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소득은 있었다. 일부 불확실했던 사실도 파악했다"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은 후보 선수 기용에 대해서는 구단과 미리 상의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kt 구단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감독이 부산 kt 감독 재임 시절인 지난 2월 다섯 경기에서 사채업자로부터 3억원을 빌려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통해 돈을 걸고 승부를 조작해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경기는 kt가 모두 패했으며 경찰은 상대팀 감독, 선수, 프런트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승부조작 혐의 입증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조사를 받았지만 명확하게 특정 장면이 승부조작이라고 판단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감독의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승부조작을 확인하기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뛰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승부조작을 어떻게 알았겠냐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온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전 감독 측에 오는 29일 오전 10시 2차 소환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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