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승부조작 혐의에 휘말린 전창진(52,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 대해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엄정 대처를 약속했다.
KBL는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김영기 총재를 비롯해 연맹 수뇌부들이 모두 참석해, 한 시간 동안 회의를 했다.
전 감독은 사채업자에게 3억원을 빌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지인을 통해 베팅한 뒤 해당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의 후 이재민 사무총장은 취재진에게 "전 감독의 불법 도박 연루 의혹을 어제 뉴스를 통해 확인했다. 보도된 내용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본인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수사기관을 통해 일부 사실을 전해 들었다.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사 주체인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의 승부조작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날 KBL에 해당 경기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오늘 점심에 경찰에서 협조 요청이 있었다. 해당 경기 영상을 포함한 경기 자료를 제공했다"라고 답했다.
KBL은 아직 전 감독의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장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히 말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수가 결과가 나오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전 감독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2013년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과 마찬가지로 제명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이 총장은 "KBL 규정에서 제명이 최고 수준의 징계다. 사실로 확인되면 제명할 것이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경찰의 수사 확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이 총장은 농구계 전반에 걸쳐 점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스스로 뒤돌아봐야 한다. KBL의 모든 구성원, 구단 등이 다시 돌아봐야 한다"라며 전면적 쇄신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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