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유희관(두산 베어스)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두산 왼손투수 중 최초 기록이다.
역대 두산(OB시절 포함) 투수들 중에서도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는 얼마 안된다.
김상진(현 SK 와이번스 코치·1991~1995년) 김선우(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2009~2011년) 맷 랜들(2005~2007년) 그리고 더스틴 니퍼트가 2011년부터 지난해 까지 기록을 이어갔다. 유희관이 5번째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유희관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5회초 2사까지 롯데 타자에게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손용석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퍼펙트와 노히트가 깨졌다.
힘이 빠질 법했지만 유희관은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8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완봉승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두산 벤치는 점수 차에 여유가 생기자 9회초 마운드를 앤서니 스와잭으로 바꿨다.
유희관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외국인투수가 아닌 토종선수로는 유희관이 처음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야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항상 배터리를 맞추고 있는 포수인 양의지와 최재훈에게도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관은 "장원준이 경기 전 선발 등판 순서를 바꾸자고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오늘 경기는 정말 신이 나서 던졌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당초 전날(20일) 롯데전 선발등판 순서였다. 우천으로 당일 경기가 열리지 않아 순서가 하루 뒤로 미뤄졌다.
유희관은 완봉승 기회를 놓친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아쉽지 않다"고 웃었다. 그는 "스와잭도 공을 던질 필요가 있었다"며 "초반 페이스가 워낙 좋은 것 같아 앞으로 좀 부담이 되긴 하지만 괜찮다. 10승 보다 팀이 승리를 해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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