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무실점에 만족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출발한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튼튼한 수비를 앞세워 3차 예선은 물론 본선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6일 밤(한국시간)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미얀마와 1차전을 치러 이재성(전북 현대),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한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기 때문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승리라는 성과를 안고 와 피곤함을 날리기에 충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얀마전에 대해 "전반 15분까지는 좋았다. 그 사이 세 차례나 골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고 이후 긴장하고 흥분하며 경기를 했다"라고 예선 첫 경기로 인해 선수들이 다소 완급조절을 하지 못한 것 같다며 냉정하게 지적했다.
이후 패스미스 등 실수가 나왔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과 달리 월드컵 예선이라 선수들이 긴장했다"라며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았던 부분을 긴장감 탓으로 분석한 뒤 "손흥민의 경우 시즌이 끝나고 휴가 중에 소집되는 바람에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다"라고 전했다.
물론 대표팀의 최근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하는 등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의 성과를 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가 좋아졌다. 조직력도 괜찮았다. (부임 후) 9번째 무실점이었는데 수비가 견고해졌다"라고 수비력을 호평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05),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군사훈련으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빠지기는 했는데 핑계가 될 수 없다. 준비를 잘 하겠다"라며 선수 폭을 더 넓혀 다양한 인재 발굴에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보완점에 대해서는 "무실점에 만족하지만 볼 점유 시 공간을 창출하거나 조직력 등을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도핑 파문'으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하차한 강수일(제주 유나이티드)로 인해 공격진 점검이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주 K리그를 통해 선수를 점검하고 있다. 가능성을 확인한 선수도 많다. 꼭 원톱이 아니더라도 2선 공격진에 공격적인 선수가 많다. 공격 옵션도 많아져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라며 대비책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