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남미 최고의 축구 축제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빅매치 중 하나였던 칠레-멕시코전이 난타전 끝 무승부로 끝났다.
칠레는 16일 오전(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3-3으로 비겼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볼리비아가 에콰도르를 3-2로 꺾으면서 A조는 혼전에 빠졌다. 칠레(4점, +2)가 볼리비아(4점, +1)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가 됐다. 그 다음으로 멕시코(2점, 0), 에콰도르(0점, -3) 순이다. 2위까지 8강에 직행하는데 볼리비아-칠레, 멕시코-에콰도르가 최종전을 치러 흥미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개최국 칠레는 4만5천여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앞세워 출발했다. 재미를 보고 있는 플랫3를 바탕으로 한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바르가스(나폴리)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다음 달 북중미 골드컵을 앞두고 있는 멕시코는 1.5군급 선수 구성으로 나섰다. 비센테 부오소(치아파스), 라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앞세워 칠레 공략에 나섰다.
높이가 낮은 양 팀의 경기는 속도와 기술이 적절하게 섞인 흥미로운 축구였다. 전반 21분 멕시코의 선제골이 신호탄이었다. 헤수스 코로나의 가로지르기를 받은 후안 메디나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패스했고 부오소가 다리를 쭉 뻗어 잘라내며 칠레 골망을 흔들었다.
칠레는 세트피스로 멕시코의 선제골 기쁨을 1분 만에 잠재웠다. 아랑게즈(인테르나치오날)의 코너킥을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이 헤딩슛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29분 히메네스가 헤딩슛으로 균형을 깨며 멕시코가 다시 앞서갔다. 그러자 칠레는 42분 비달이 가로지르기를 한 것을 바르가스가 헤딩슛으로 2-2,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멕시코가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른 드리블 후 중앙으로 연결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후반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고 10분 칠레의 역전골이 터졌다. 비달이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비달이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멕시코는 비달의 동작에 주심이 속은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멕시코는 수비라인을 전진시키며 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의도는 통했고 21분 부오소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세 번째 동점을 이뤘다. 칠레의 수비 뒷공간을 기술적으로 파고든 결과였다. 양 팀은 막판까지 공격적으로 치고받았지만 더는 골을 넣지 못하며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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