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종의 미를 거둘 경기를 하겠다."
코스타리카와 통한의 무승부를 거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이 스페인과의 조예선 최종전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후반 44분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눈앞에 다가왔던 승점 3점이 1점으로 바뀌면서 한국은 1무1패가 됐고, 골득실에서 스페인에 밀려 조 최하위가 됐다. 한국은 스페인과의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겨놓고 16강 진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경기 종료 뒤 기자회견에 나선 윤덕여 감독은 "막판에 승점을 내줬다. 스페인과의 3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경기가 됐다. 선수들이 더 많이 어려워할 것이고 힘들 것이라 본다. 빨리 (코스타리카전 아쉬움을) 해소해서 3차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2003년 미국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출전한 월드컵에서 첫 승점을 얻은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윤 감독은 "승점 1점이 3차전에 가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큰 의미가 있다"라면서도 "원했던 3점이 아닌 1점이라 아쉽다. 선수들이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까지 수비적인 아닌 공격적인 전술을 취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승패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었다.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마지막 수비 변화는 김혜리의 경련으로 심서연이 측면으로 빠지고 임선주를 중앙에 넣었다. 조별리그에서 더 많은 골이 필요해 (한 골 차를) 지킬 생각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골잡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전가을(현대제철)이 이날 한 골씩 넣었다. 윤 감독은 "좋은 활약을 했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큰 기쁨이다. 월드컵에서 개인적인 득점은 기쁨이고 영광이다. 이런 기운이 다음 경기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격려했다.
스페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윤 감독은 "경기가 종료 직전 실점해 무승부에도 패배한 분위기가 됐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서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했다. 지친 선수들도 있다. 후반 투입됐던 선수들을 고려해 스페인전을 대비하겠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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