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 경기장에서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 평가전을 치른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8위의 한국이 73위 UAE를 상대한다. UAE와의 역대 전적은 18전 11승5무2패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이 UAE전 4연승을 달리고 있어 이번에 5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오는 16일 태국에서 열리는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앞두고 UAE와 평가전을 활용할 계획이다. UAE전은 여러 가지 실험과 준비를 하는 과정이고 반드시 승리해야 할 진짜 경기는 미얀마전이다. UAE는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저력이 있는 팀이라 한국이 미얀마전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최적의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UAE전에서 슈틸리케호는 새로운 실험과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그럴 수밖에 없다. 기성용, 구자철 등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많은 선수가 부상, 군사훈련 등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고, 새로운 전술과 새로운 조합을 UAE전에서 선보여야 한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슈틸리케호의 출항이다.
그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포지션, 역시나 골을 넣는 공격수다. 이번 대표팀에는 기존의 이정협(상주 상무)과 함께 새로운 얼굴 이용재(나가사키)가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됐다. 일각에서는 한국 대표팀 공격수 2명 모두가 2부 리그 소속이기에 불신의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이정협은 지속적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지만, 특히 이용재는 이런 불신의 시각을 골로 뒤집어야 한다. 이용재는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축구팬들의 따가운 비난도 받아야 했다. 따라서 이용재에게는 이번 대표 발탁과 UAE전이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공교롭게도 UAE는 한국의 간판 공격수들이 맞상대를 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대표적인 팀이다. 한국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공격수들이 UAE전에서 골맛을 봤다. 그렇기에 UAE는 분명 한국 공격수들에게는 '기회의 팀'이었다.
1980년 9월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UAE를 만난 한국은 4-1 대승을 거뒀다. 당시 한국의 간판 공격수였던 최순호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UAE전 역사적 첫 승을 이끌었다. 이후 1990년대 황선홍, 김도훈 등 레전드 공격수들이 UAE전에 나서 골을 기록했다. 김도훈은 UAE전 총 3골을, 황선홍은 2골을 성공시켰다.
2000년대 들어서도 한국의 공격수들은 UAE전 골 퍼레이드를 멈추지 않았다. 이동국, 안정환, 설기현 등 간판 공격수들이 UAE전에서 1골씩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2000년대 중,후반, 그리고 2011년이 되자 새로운 간판 공격수들이 다시 UAE전에 등장했다. 박주영과 이근호가 그 주인공들이다. 박주영과 이근호 모두 UAE전 3골씩을 기록하며 UAE에 대해 좋은 기억을 품고 있다.
2015년, 이제 UAE를 누를 새로운 한국 대표팀 킬러가 등장해야 할 때다. 이정협과 이용재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2부 리거라는 불신을 깨고, 한국의 간판 공격수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정협과 이용재는 UAE전 골이 필요하다. UAE를 '기회의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