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33)이 만루포 허용으로 의한 패전투수 악몽을 하루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떨쳐냈다.
오승환은 3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8-8로 맞선 9회 등판해 10회까지 2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후 10회말 한신이 끝내기 점수를 뽑아내 9-8로 승리했고,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돼 시즌 2승(1패 14세이브)을 올렸다.
전날 지바롯데전서 3-2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초 등판했다가 2사 후 만루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팀 패배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던 오승환이다. 그 아쉬움을 이날 역투로 만회했다.
한신은 6회까지 8-0으로 크게 앞섰으나 중간계투진이 무너지며 7회초에만 무려 8점을 내주고 동점 추격을 허용했다.
8회까지 동점 상황이 이어지자 9회초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의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기요타 이쿠히로에게 안타를 맞고 보내기번트로 1사 2루로 몰렸다. 하지만 이틀 연속 당하지는 않았다. 가쿠나카 가쓰야를 우익수 뜬공, 이마에 토시아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한신도 9회말 점수를 못내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오승환은 10회초에도 나와 1사 후 후쿠우라 가즈야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냈다. 이번에는 다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의 호투로 힘을 낸 한신은 10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도리타니 다카시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9-8 승리를 따냈다.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5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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