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승부조작 혐의, 불법 도박에 억대 베팅도

[정명의기자] 프로농구 전창진 KGC 감독(52)이 승부 조작을 하고 직접 불법 스포츠도박에 억대의 베팅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부산 kt를 지휘하며 경기 막판 후보 선수들을 투입해 고의로 패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이 직접 돈을 거는 등 승부조작 전 과정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과는 최근 소환 조사한 사채업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전 감독의 혐의를 파악했다고 지난 25일 전했다. 전 감독은 지난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결정된 2, 3월 수 차례에 걸쳐 kt가 큰 점수 차로 패하는 쪽에 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베팅 금액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최소 3억원이며, 2배에 가까운 고배당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미 일당 4명 중 2명을 구속한 상황이다. 이들은 전 감독의 지시로 수익금 배분을 약속한 뒤 자금을 마련한 혐의다. 경찰은 전 감독에게 3억원을 빌려줬다는 사채업자의 진술과 거래 내용이 담긴 차용증도 확보했다.

아직 전 감독의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 증거까지 확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프로농구에는 큰 충격이 전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는 2015~2016시즌의 개막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KT를 떠나 안양 KGC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한편 현재 경찰은 전 감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면 조만간 전 감독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