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좌완 기대주 임지섭의 부진을 두고 자책했다.
양 감독은 21일 임지섭을 내야수 윤진호와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 빈 자리는 우완 투수 전인환과 내야수 황목치승이 채운다.
임지섭은 지난 2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1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했다. 볼넷을 무려 6개나 남발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결국 임지섭은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한 경기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양 감독은 "임지섭을 좋은 선수로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며 "2군에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임지섭의 1군 엔트리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임지섭을 5선발로 낙점해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임지섭은 기복있는 피칭으로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1군 8경기 등판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6.25. 특히 31.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을 무려 36개나 내준 것이 문제였다.
임지섭에게 계속 기회를 주며 성장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지섭의 등판이 팀 패배로 이어지는 것은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것이 양 감독의 생각이다. 임지섭은 4월4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6경기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2패만을 떠안았다. 조기강판하는 경우가 많아 불펜에 부담도 가중됐다.
사령탑은 스스로를 탓했다. 양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은 (임)지섭이가 1군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건 결국 내가 선택을 잘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어리고 완성되지 않은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나 싶다"고 자책했다.
임지섭이 비운 선발 한 자리는 장진용이 메울 전망. 또 한 명의 선발 후보인 임정우는 그대로 불펜에서 뛴다. 양 감독은 "(임)정우는 불펜에 놓는 것이 활용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다"며 "정우가 선발로 계속 나가면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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