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과연 팀의 간판타자다운 자신감이다. SK 이재원은 끝내기 적시타를 때린 뒤 "내가 끝내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가 이재원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경기 흐름을 들여다보면 끝내기로 만들어낸 승리가 더욱 값졌다. SK는 한화 선발 송은범을 공략해 1회부터 4점을 뽑아 0.2이닝 만에 끌어내렸다. 그러나 3회초 내야에서 잇달아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선발 김광현이 흔들려 한꺼번에 5점을 내줬다.
이후 점수를 주고받던 SK는 6-6으로 맞선 9회말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얻었다. 박재상의 보내기번트가 실패하면서 주자들이 진루하지 못해 1사 1, 2루가 됐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재원의 귀중한 끝내기타가 터져나온 것이다.
SK는 이날 승리로 24승 15패를 기록, 선두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패한 한화는 20승 21패를 기록하면서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는 시즌 19호, 통산 918호, 개인 2호 기록이다. 한화가 자랑하는 필승 불펜 권혁을 패전투수로 만든 이재원은 "내가 끝내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치려고 했다. 팀의 연승에 기여하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희 SK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부분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김광현은 수비 실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나머지 투수들은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연장으로 가지 않은 부분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2연패를 당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소감을 남기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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