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파격적인 스크린 데뷔작으로 칸영화제를 방문한 권소현이 소감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오후 제 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만난 권소현은 밝은 표정으로 "실감이 안난다"며 어리둥절한 소감을 전했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마돈나'는 성녀와 창녀, 두 가지 중의적 상징을 담은 제목의 영화다.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은 경쟁 부문(Competition)과 함께 칸국제영화제에서 트로피를 시상하는 유일한 부문으로 올해 '마돈나'와 '무뢰한'이 초청됐다.
영화는 '마돈나'로 불리는 여자 '미나'(권소현 분)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녀의 과거를 추적해나가던 중 밝혀지는 비밀을 그린다. 한 병원에서 간호 조무사로 일하는 '해림'(서영희 분)과 '미나'를 통해 여성의 모성과 여성성을 담은 작품이다. 권소현은 영화 제목과 동일한 별명 '마돈나'로 불리는 '미나' 역을 맡아 영화의 타이틀롤을 연기했다.
연극와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실력을 쌓은 권소현은 단편영화 외에 처음으로 장편 영화에 출연한 스크린 신예다. 통통한 여자배우를 백방으로 찾았다는 신수원 감독은 단편영화에 출연한 권소현을 보고 "딱이다"라고 생각해 영화 출연을 제안했다. 단 현재 몸보다 몸무게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영화 속 권소현의 모습은 체중과 분장으로 놀라움을 안긴다. 짙은 다크서클 분장과 삶에 찌든 뚱뚱한 여자의 모습이 충격적 비주얼과 함께 리얼하게 다가온다.
권소현은 신감독의 주문으로 몇주 사이에 10kg에 가까운 몸무게를 늘려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영화는 평범한 여자가 성적 대상으로 이용당하면서 점점 밑바닥 인생으로 추락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의 출연 제안을 받고 강도 높은 장면과 노출 때문에 망설이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는 권소현은 "첫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오다니 너무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영화 촬영 후 14kg의 몸무게를 감량한 권소현은 '마돈나'의 현지 스크리닝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식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성실한 자세를 갖춘 권소현의 칸의 영예를 업고 앞으로 활발할 연기 활동을 펼쳐 보이길 기대한다. '마돈나'는 오는 20일 오전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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