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BO리그 이동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월요일이던 지난 4일은 경기가 없었다.
LG 트윈스와 지난 주말 3연전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온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4일이 휴식일이었기 때문에 이날 열린 강정호(피츠버그)의 경기를 TV 중계로 느긋하게 지켜봤다. 지난 시즌까지 같은 팀에서 동고동락한 강정호여서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 그가 다른 누구보다 더 신경이 쓰인다.
강정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피츠버그가 0-1로 끌려가고 있던 9회초 동점 솔로포를 쳤다.
강정호의 한 방으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피츠버그는 연장 접전 끝에 세인트루이스에게 2-3으로 졌지만 강정호는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줬다. 앞선 7회초에는 좌전안타를 쳐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염 감독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강정호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다음번에는 꼭 끝내기 안타나 홈런을 치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준다면 강정호의 가치는 그만큼 올라간다. 문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기 힘들다는 데 있다.
염 감독은 "(강)정호에게는 '네, 알겠습니다'라는 간단한 답이 왔다"며 "첫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덕아웃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오는 현재 상황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염 감독은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며 "영어도 그렇고 야구 외적으로 혼자 해야 할 일이 많다. 힘이 들어도 잘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정호는 5일 현재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1리(32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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