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쉐인 유먼(한화 이글스)은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1승 2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지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성적에 비교하면 올 시즌 초반 발걸음이 힘겨워보인다.
그런데 유먼은 직구 최고 구속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더 나온다. 지난 1일 롯데전 등판 때는 최고 148km까지 찍었다. 오른쪽 무릎 상태도 한결 나아졌다.
그가 롯데와 재계약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무릎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많다는 점(유먼은 1979년생이다)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유먼은 그렇게 KBO리그와 인연을 끝내나 싶었으나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부산을 떠나 대전으로 이사했고 새로운 팀에 적응하고 있다.
유먼은 롯데 시절 찜닭을 유독 좋아한 것으로 유명했다. '찜닭힘'이라는 한글이 적힌 티셔츠까지 직접 제작해 팀 동료들에게 나눠줄 정도였다.
대전으로 온 뒤 휴식일에 찜닭집을 찾는 일을 가장 먼저 했다. 유먼은 "부산에서와 달리 쉽게 찾을 수 없어서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찜닭을 자주 못 먹어서 힘을 못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새로운 먹거리에도 맛을 들였다. 대전이 자랑하는 '튀김소보로' 빵이다. 유먼은 "정말 맛있다. 새로운 맛"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래도 찜닭이 그리운 건 사실이다. 유먼은 통역과 함께 대전 시내를 훑었다. 다행스럽게 숙소 근처에서 찜닭을 판매하는 음식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롯데 시절과 달리 먹으러 가는 길이 편하다"며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부산에서는 언덕길을 올라가야만 자신이 원하는 찜닭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때와 견줘 접근성이 한결 수월해진 셈이다.
유먼은 "한화에 합류한 지 이제 3개월 정도 지났는데 롯데와 분위기가 비슷한 면이 있어 적응하기 편하다. 대전에서 지내는 일도 즐겁다"고 했다. 그는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아저씨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화에는 어린 선수들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더 많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한화에서 KBO리그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먼은 '적응의 달인'이다. 새로운 팀동료들과도 서로 농담을 건네는 등 잘 지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3년을 함깨 보낸 롯데 선수들이 더 그립긴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유먼은 "다음에 롯데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더 잘 던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일 롯데전에서 선발 3.1이닝 동안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한화는 롯데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직구장에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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