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최대 위기를 맞았다. 3루의 구멍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걱정스럽다.
LG는 지난 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불안한 수비로 점수를 내주며 당한 허무한 패배였다.
불안한 수비는 주로 3루 쪽에서 나왔다. 이날 1군으로 콜업돼 3루수로 출전한 김영관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김영관은 1회초 이택근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으로 선취점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1-1이던 5회초에도 미흡한 번트타구 처리로 위기를 불렀다. 결국 LG는 5회초 결승점을 빼앗겼다.
당초 LG 3루의 주인은 외국인 선수 한나한이었다. 하지만 한나한은 스프링캠프 때 당한 부상으로 아직까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LG는 지난해부터 1루로 전업한 정성훈에게 3루를 맡기는 플랜B를 가동했다.
정성훈은 안정적으로 3루를 지켰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정성훈의 3루 이동으로 1루를 맡게 된 우타거포 기대주 최승준이 타격 부진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간 것. 정성훈은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해야 했고, 설상가상 3루수로 출전한 4월24일 NC전에서는 무려 3개의 실책을 한꺼번에 범했다.
정성훈은 3실책 이후 1루수로만 출전하고 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3루수로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신인 양석환까지 2일 경기를 앞두고는 부진을 이유로 2군행을 지시받은 것이다. 양석환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선수가 바로 이날 불안한 수비를 보인 김영관이다.
김영관과 함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백창수 역시 3루 수비가 가능하다. 2일 넥센전에서도 백창수는 경기 중반부터 대수비로 3루를 지켰다. 하지만 아직 백창수도 경험이 부족해 3루를 맡기기에는 불안한 측면이 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가장 경험이 많은 정성훈에게 3루를 맡기는 것이다. 이 경우 1루는 김용의가 보면 된다. 하지만 정성훈도 3루 수비에 다소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손주인을 3루로 놓고 2루에는 신인 박지규를 기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손주인도 지난 시즌 이후 줄곧 2루수로만 뛰어 왔다. 갑자기 3루를 맡기에는 시행착오가 동반될 수밖에 없다.
김영관, 백창수가 안정을 찾길 기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방안은 여러가지다. 그 중 어떤 것을 LG 코칭스태프가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선택은 한 가지가 아닐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대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나한이 서서히 1군 합류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양 감독은 2일 넥센전을 앞두고 "한나한은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며 "주루도 70%까지 올라왔다. 곧 2군 경기도 출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침 3루에 구멍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LG는 시즌 최다인 4연패를 당했다. 위기에 빠진 LG가 핫코너의 고민을 해결하며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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