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사령탑의 고민을 아예 덜어준 것인가. LG 트윈스 타선이 굴욕적인 21연속 범타로 경기를 무기력한 패배로 끝냈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2안타의 빈타로는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최경철의 솔로포가 이날 LG의 유일한 득점. 선발 투수 소사의 7이닝 3실점 호투도 빛을 잃었다.
이날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4월을 돌아보며 "타선이 주자들을 불러들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가장 머리아픈 고민으로 찬스에서 타선의 집중력 부족을 꼽았다. 하지만 이날 LG 타선은 변변한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1사 후 정성훈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것. 하지만 박용택이 1루수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이병규(7번)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3타자가 모두 아웃됐다.
0-3으로 뒤지던 3회말, 선두타자 최경철이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이는 이어지는 긴 침묵을 알리는 신호탄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LG의 타자 중 누구도 1루를 밟지 못한 것이다. 7회말까지는 넥센 선발 송신영에게 꽁꽁 묶였고 8회말에는 조상우, 9회말에는 손승락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날 LG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삼진은 5개밖에 당하지 않았지만 마음먹고 휘두른 것이 모조리 상대 야수 글러브로 빨려들고 말았다. 특히 송신영은 넓은 잠실구장을 영리하게 활용하며 7이닝 동안 총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12개를 뜬공으로 잡아냈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타격이 부진해 패했다"며 "연휴 첫 날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 보여드리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씁쓸한 패배의 소감을 전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찬스를 살리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자, 아예 찬스를 만드는 것 자체가 사라지고 말았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맞은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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